당초 거제 저도·춘천서 휴가 계획
어수선한 분위기에 사저 머물기로
김여사와 춘천 오간 추억 작용 후문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취임후 첫 휴가지로 춘천을 낙점했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은 1일 “윤 대통령이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했다”며 “서울에 머물면서 향후 정국 구상을 하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남 거제 저도와 춘천에서 2~3일 머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여당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지방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서울 사저에 머물면서 휴식과 함께 정국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초 윤 대통령 내외가 첫 휴가지로 춘천을 낙점한 것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춘천에 대한 각별한 추억이 작용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는 2000년대 초반 한림성심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할때 4년여 동안 덜컹거리는 경춘선 기차에 몸을 실고 춘천을 오간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경우 외가가 강릉이어서 강원도와 인연이 각별한 가운데 2021년 6월 대선출마 선언과 함께 같은해 7월 국민의힘 입당후 대선 예비후보 자격으로 찾은 첫 민생탐방 지역이 춘천이었다. 당시 윤 후보는 9월9일 춘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데 이어 첫 민생탐방 행보로 중앙시장과 명동을 차례로 찾아 중절모를 사 써보거나 노점상 할머니에게 도라지를 사는 등 민심을 청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춘천을 첫 휴가지로 선택한 것은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며 “취임 2개월만에 직면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뜻에서 춘천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비록 춘천방문은 무산됐지만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며 춘천에서 확인했던 민심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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