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구간 도로확포장공사 진행
시, 클러스터와 별개 사업 판단
환경당국 사업중단 여부 통보 관심
환경단체 “맹꽁이 이주대책 우선”

▲  신도시 예정지서 발견된 맹꽁이. 본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입니다. 2021.5.16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 신도시 예정지서 발견된 맹꽁이. 본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입니다. 2021.5.16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춘천시 동면 진입로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이 확인, 공사추진을 놓고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시는 최근 동면 춘천장례식장 삼거리 인근 물 웅덩이 주변에서 맹꽁이 서식을 공식 확인했다. 맹꽁이는 멸종위기종으로 전국 저지대에 분포, 땅속에 숨어 지내며 장마철에 주로 번식한다.

해당 1.2㎞ 구간은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 진입도로 확포장 공사’가 이뤄지는 곳이다. 오는 연말 착공에 앞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됐다.

이와 관련, 춘천시는 최근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물웅덩이 인근에서 맹꽁이 알과 맹꽁이 성체로 변태하기 전인 유생 일부를 확인했다.

 

▲ 춘천시 동면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조감도
▲ 춘천시 동면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조감도

시 관계자는 “올챙이 꼬리가 사라지고 다리가 나온 상태의 유생들을 현장 곳곳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원주환경청에 맹꽁이 서식과 관련한 보고서를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환경당국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서식지 이전, 사업중단 등의 통보 과정을 거쳐야 해서 환경당국의 최종 통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는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조성과 진입도로 확포장 공사는 별개의 사업으로 판단, 올해 착공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 조성과 클러스터 조성은 별도의 사항”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도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로 조성 등의 사업마저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환경단체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명학 춘천시환경연합본부 상임의장은 “레고랜드, 캠프페이지 물탱크 인근 등을 비롯해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는 지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개체 수를 정확히 수집해 안전한 곳으로 서식지를 이전하는 등의 이주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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