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시립 영등포 쪽방 상담소를 방문하고 있다. 2022.8.4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시립 영등포 쪽방 상담소를 방문하고 있다. 2022.8.4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비대위원장 선임과 이준석 대표 해임 등의 문제가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에서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아직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어서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해임되는 것’이라거나 ‘2년 임기를 가진 온전한 지도부’ 등을 언급한 데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기자님들 수고하셨다”며 짤막하게 반응한 뒤 자리를 떠났다.

권 대행은 이날 당내 3선 의원 일부와 오찬을 함께 하며 비대위 문제를 포함한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최고위를 통해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전국위 등 소집을 의결한 이후 권 대행은 당내 선수별로 문자 메시지, 대면 면담 등을 통해 관련 의견을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헌개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4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헌개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4 [국회사진기자단]

비대위 전환을 위해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에 ‘당 대표 직무대행’을 추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이 추진되자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조해진·하태경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궐위를 기정사실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발하며 이 대표의 복귀가 가능한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제안했다.

두 의원은 “이 대표 몰아내기는 당헌당규와 법리적으로 아무런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특히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 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의총에서 이미 이 대표 징계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했다. 당 대표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젊은 당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명분 없는 징계에 이어 억지 당헌 개정까지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당 개정안을 이날 당 기획조정국에 제출하고 5일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개정안을 논의토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하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5일과 9일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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