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연합뉴스 자료사진]
▲ 최순실[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에 자필 탄원서를 보내 사면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31일 A4용지 5장 분량의 탄원서를 작성, 지난 2일 대통령실로 송부했다.

최 씨는 탄원서에서 “저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통령님 시절 전 정권하에서 억울하게 투옥되신 분들을 이번 8·15 광복절에 대사면을 하셔서 국민들이 원하는 화합과 통합의 길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5번의 수술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고 영혼만 겨우 살아있다”며 “고통 속에서도 살고자 하고 버티는 이유는 홀로 남겨진 딸과 세 손주를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 초에 수술을 위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불허됐다”며 “뚜렷한 사유도 없이 불허 통보를 또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탄원서에서 윤 대통령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2017년 특검 사무실에서 뵌 적이 있다”며 “면담 시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시리라는 생각을 꿈에도 못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님께서 당선 후 박근혜 전 대통령님과 화해를 통해 통합을 이루셨고 박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도 약속하셨다”며 “그러나 그 이후 변화된 일들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만남이 그동안 국정농단 사건으로 극한 대립과 분열을 가져왔던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서로 통합과 화합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씨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선고 받았다. 또 입시비리 혐의로도 징역 3년형을 받아 총 21년에 달하는 형량으로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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