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포함 전국 13주 연속 하락
강릉·속초·동해 상승률‘톱10’진입
영서권, 수도권 영향 내림세 전환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단행 등으로 인한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동해안권 아파트값 상승은 계속됐다. 반면 춘천, 원주 등 영서지역 아파트값은 내림세를 보이면서 도내 아파트시장의 동고서저(東高西底) 현상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1일 기준)은 지난주보다 0.01% 상승했다. 반면 전국 평균의 경우 전주 대비 0.06% 하락하며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수도권과 서울도 0.09%, 0.07% 감소하며 각각 13주, 10주 연속으로 내렸다.

강원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영동지역의 강세로 인해 유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도권과 인접한 영서와 동해안을 끼고 있는 영동의 동향이 서로 엇갈렸다. 강릉의 경우 전주 대비 0.13% 오르며 매매가격 상승률 2위에 꼽혔고, 속초(0.08%), 동해(0.07%)도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다. 삼척도 0.03%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강릉과 속초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전국에서도 두드러진다. 강릉과 속초는 오션뷰와 교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전년말 대비 4.51%, 4.3% 오르며 상위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반면 영서지역은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의 영향으로 내림세로 전환됐다. 춘천은 0.09% 하락하며 6월 넷째 주 이후 꾸준히 하락·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원주는 0.01% 하락하며 5월 둘째 주 이후 수도권과 함께 13주 연속으로 내렸다. 속초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6월 기준)은 2억2272만원으로 원주(2억626만원)와 1646만원(7.98%) 차이가 났다. 원주 아파트 값은 지난해 7월까지는 속초를 앞섰으나 8월부터 역전됐고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7월 첫째 주 보합세를 제외한다면 지난 2020년 5월 둘째 주 이후 2년 넘게 꾸준히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오른 지역은 강원을 비롯해 전북(0.06%), 충북(0.01%), 제주(0.01%) 등 4곳에 불과했다. 다만 강원지역 매매수급은 98.8로 7월 첫째 주 이후 100선이 붕괴, 수요보다는 공급이 우위인 상태로 조사됐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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