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계’ 지도부 사퇴 이어져
국힘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속도
“새비대위 필두 여당 제역할 기원”

국민의힘에서 도출신 인사들의 당직사퇴가 줄을 이으면서 집권여당 내부에서 강원도의 위상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의원 비롯한 ‘친이계(친이준석)’ 지도부의 사퇴가 이어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 3월부터 이 당대표의 선택을 받아 당 사무를 총괄해 왔던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의원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당 사무총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 운영을 시작하는 만큼 전임 대표체제 하의 지도부였던 저희가 당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필두로 당이 하나가 되어 하루 빨리 혼란을 수습하고 제자리를 찾아 집권여당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입장문에는 한 의원 외에도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 등 2명도 포함됐다. 또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는 화천 출신의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이나 분열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앞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앞서 권성동 의원은 당대표 직무대행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비상대책위 출범과 함께 원내대표직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그동안 당내 핵심보직인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강원도 출신이 맡아 강원도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강원도 정권”이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지면서 대통령실 뿐만 아니라 여당책임론이 동시에 제기됐고 결국 권 대표의 직무대행직 사퇴와 비상대책위 출범으로 결론이 났다. 여기에 한 총장까지 사퇴하면서 사실상 강원도의 정치력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내정치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강원도 정치권의 활동이 위축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훈 se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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