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까지 영서지역 중심으로 폭우 예보

▲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지는 9일 오전 강원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 하천물이 불어나 소방대원들이 인명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지는 9일 오전 강원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 하천물이 불어나 소방대원들이 인명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영서 북부지역을 강타한 정체전선이 횡성과 원주 등 영서남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밤 사이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9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주요 지역별 강수량은 횡성(청일) 236㎜, 홍천(시동) 196.5㎜, 평창(면온) 171㎜, 원주(부론) 159.5㎜, 철원(동송) 158㎜ 등으로 기록됐다. 호우경보는 철원지역에서 횡성과 평창·홍천·원주로 확대됐으며 태백을 제외한 영서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비 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게 형성되면서 오는 10일까지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영서와 산간 100~200㎜며 많은 곳은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영동지역은 50~150㎜의 비가 내리겠다.

지난 밤사이 집중호우가 지속되면서 산림청은 강원지역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으며 춘천지역에 대한 산사태 경보 발령을, 원주와 홍천, 횡성, 철원지역으로는 주의보를 내렸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내리는 비로 인해 산사태나 침수, 범람 등 비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지는 9일 오전 강원 횡성군 공근면 청곡리 한 도로 비탈면에서 흙과 돌이 쏟아져 내려 있다. 2022.8.9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지는 9일 오전 강원 횡성군 공근면 청곡리 한 도로 비탈면에서 흙과 돌이 쏟아져 내려 있다. 2022.8.9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도 속출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4시 45분쯤 횡성군 서원면 석화리의 한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40여분 만에 거주자 60대 남성을 구조했으며 폭우로 인해 하천 둑이 터지면서 집에 물이 들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오전 3시 56분쯤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의 한 오두막에서 잠을 자던 40대 여성이 불어난 강물에 고립돼 1시간 30여 분만에 구조됐다. 횡성군 공근면과 갑천면의 도로에서는 토사 유출로 통행이 막혀 재난당국이 복구작업을 벌였다. 철원에서는 논 1ha와 주택 1채, 주유소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긴급조치를 벌였으며 횡성에서도 주택 2채가 침수돼 배수조치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도 재난당국은 이날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도 39명, 시·군 466명을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재난당국은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37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산사태 우려지역 71곳과 야영장 25곳 등 총 722곳의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벌였다.

가파른 수위상승으로 강원지역 댐도 일제히 방류에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9일 낮 12시부터 소양강댐 방류를 시작, 초당 2500㎥의 물을 내보낼 계획이다. 앞서 화천댐은 전날인 9일 낮 12시부터 초당 350㎥의 방류를 시작했고 의암댐과 춘천댐도 각각 초당 1670㎥, 1150㎥의 물을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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