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 유기적 협조로 피해 최소화 만전을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원 영서 지역에 시간당 8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호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폭우가 예상되는 시·군에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고, 11일까지 중부 일부 지역은 최대 300㎜ 이상 더 쏟아질 전망입니다. 도 재난 당국은 위기 경보단계를 격상하고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집중 호우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폭우의 위험성은 단시간 집중적으로 내린다는 점입니다.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형성된 정체전선 때문입니다. 영서 지역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경우 남북을 오르내리는 비구름이 집중되면서 많은 비를 뿌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강수 구역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요인입니다. 국지성으로 이동하며 퍼붓는 폭우는 예측이 어려울뿐더러, 짧은 시간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영서 중북부를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창에선 관광객이 급류에 떠내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횡성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1채가 매몰돼 인명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도로 토사 유출과 농경지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화천댐과 춘천댐 방류에 이어 홍수기제한수위(190.3m)에 육박하고 있는 소양강댐도 방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서 100~250㎜, 영동 50~150㎜이며, 영서 일부 지역의 경우 350㎜ 이상 내릴 전망입니다. 기상청과 소방당국, 지자체가 협조 체계를 유기적으로 가동할 때입니다.

특히 인명 피해 예방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상습 침수 지역이나 산사태 우려 지역 거주민들의 안전을 재차 점검하고, 위급한 경우를 대비한 대피 대책도 준비해야 합니다. 동해안 해수욕장과 산간 계곡 피서지, 등산로 등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선 철저한 관리와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시설물 안전과 농경지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현장 점검도 수시로 벌여야 합니다. 행정당국은 전문가들과 함께 강 주변의 제방, 하천, 도심 내 소하천의 상황을 파악하고, 원활한 흐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위험 예상 지역 거주 주민들의 경각심이 중요합니다.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은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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