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홍천 등 영서지역 물폭탄
주택·농경지·축사 침수 피해
내일까지 300㎜ 집중호우 예보
대형 재난발생 가능성 최고조

▲ 9일 낮 12시 54분쯤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의 한 주택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매몰된 70대 남성은 4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 9일 낮 12시 54분쯤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의 한 주택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매몰된 70대 남성은 4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도내 곳곳이 마비됐다. 9일 오후 5시 현재까지 3명이 숨졌고 주택과 농경지, 축산농가가 물에 잠겼다. 오는 11일까지 3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대형 재난 발생 가능성도 최고조에 달했다.

9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강원도내 주요 지역별 강수량은 횡성(청일) 277㎜, 철원(장흥) 219.5㎜, 홍천(시동) 217.5㎜, 평창(면온) 207.5㎜, 원주(부론) 190㎜ 등으로 집계됐다. 강원북부산지와 철원, 횡성, 평창, 홍천, 원주지역으로는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영서지역과 고성·양양·속초지역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8일의 경우 철원과 화천, 춘천 등 영서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으나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은 형태의 비구름대가 영서남부로 이동하면서 9일 원주와 횡성지역에 막대한 비를 뿌렸다. 특히 오는 11일까지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산사태 등 대형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내리는 비로 인한 산사태나 침수, 범람 등 비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청은 9일 오전 11시를 기해 강원지역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틀간의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재난당국에 따르면 9일 횡성과 평창, 영월에서 발생한 사고로 총 3명이 숨졌으며 주택 5채와 주유소 1곳, 주택 1채가 매몰됐다. 또 25㏊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축산농가 0.1684㏊(1684㎡)가 물에 잠겼다.

강원지역 주요 댐들의 수위도 제한수위까지 다다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주요 댐별 수위는 화천댐 175.88m(제한수위 175m), 춘천댐 101.34m(제한수위 102m), 의암댐 69.88m(제한수위 70.5m)로 기록됐다. 초당 방류량은 의암댐 1627t, 춘천댐 1152t, 화천댐 816t 등이다. 수력원자력 관계자는 “기상상황에 따라 추가 수문 개방을 통해 댐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며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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