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현민 전 비서관과 문재인 전 대통령. 탁현민 페이스북
▲ 탁현민 전 비서관과 문재인 전 대통령. 탁현민 페이스북

‘문의 남자’ 탁현민(춘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폭우 자택 지시’에 대해 “청와대를 안 쓰겠다고 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문제들이다. 예언 아닌 예언을 하면 지금까지 벌어졌던 문제들은 상당히 작은 문제들이고, 아마 임기 내내 그런 저런 문제들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1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자택에서 전화로 모든 걸 다 해결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참 난망한 얘기다. 그러면 위기 대응 상황실이 있을 필요가 뭐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왜 위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모든 부처를 모아서 빨리 대책회의를 해야 하냐 하면,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 같은 거 보면 어떤 범죄 현장, 사건 현장이나 사고 현장이 벌어지면 주경찰, 동네 보안관, CIA 다 오잖아요. 그러면 그때 첫 번째 나오는 대사가 뭔지 아세요? 누가 관할하냐. 그걸 가지고 엄청 싸운다.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그 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정리를 해주느냐에 따라서 그 상황이 빨리 결정되고 또 빨리 마무리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 빨리 대응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이라며 ”소방은 소방대로, 경찰은 경찰대로, 필요할 때는 또 군 병력이 들어와야 될 때도 있고. 서울시 입장, 행안부 입장, 환경부 입장이 다 다르다. 그걸 한 번에 한 자리에 모아서 딱 정리를 해 줘야 되는데 그걸 자택에서 전화로 했으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면 저 같은 사람이 또 나와서 난망한 얘기하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메시지는 엄중하다. (폭우현장)거기서 쭈그리고 앉아서 한마디를 하는 것 조차도 국민들은 상당히 눈여겨보고 있다. 이런 걸 대통령도 아셔야 되고 주변 사람들이 좀 알아야 한다”며 “현직 대통령이나 용산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다. 이거는 기술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쓰세요. 전문가를 안 쓰시니까. 자꾸 아마추어들을 쓰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진지하게 보이지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는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누적되어 있는 경험의 결정체”라며 “단순한 공간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만찬 하나를 하더라도 만찬에서 대통령이 어디에 서야 하는지, 어디에 섰을 때 가장 안정감이 있는지, 그때 조명은 어느 각도에서 치는지, 이런 것들이 다 오랜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런데 그것들을 일체 하지 않고 새 공간에서 하려다 보니, 거기에 놀라운 기술이나 혹은 그런 감각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거 갖추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제가 혼자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완전히 낯선 공간을 멋있게 연출하기는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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