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
요즘 청장년층의 로망 아닐까
불법 점유·자연 훼손 경우도
차라리 기준 마련 양성화 필요

▲ 최영순 전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현 삼척동해태백산림조합 대의원
▲ 최영순 전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현 삼척동해태백산림조합 대의원

새로운 정부는 결국 우리 국민들 밑바닥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공정사회’를 갈망하는 민심의 뜻으로 탄생했다. 지금쯤에는 과거의 썩은 부분을 과감하게 도려내고 가시적인 희망을 안겨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운동장에는 아직까지도 잘못된 보따리가 계속 떠돌고 있어 국민들의 피로지수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감을 느낀다.

국민들은 지금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데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이른바 3중고를 겪고 있는 요즘인데 설상가상으로 지방자치단체마다 인구감소, 지방소멸 문제로 기업 유치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너도나도 청년민심을 얻기 위한 선거공약으로 뜬구름 잡듯이 가능성이 희박한 청년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지만 거의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TV를 틀면 뉴스에서는 정치 논쟁거리가 온종일 화제의 중심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 나는 한동안 정치 뉴스에 신물이 나서 수시로 채널을 돌려댔던 적이 있다. 한창 인기를 끌었던 미스트롯을 비롯해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에 더 관심이 많았다. 특히,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세상사 모든 걱정거리를 훌훌 털어 버리고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며 즐겨 보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도 저렇게 한 번 살아봤으면 하는 공허감에 빠져든 적도 있었다. 아마도 요즘 우리나라 청장년층의 로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의 산중 생활을 지켜보면서 불법 점유와 산림훼손은 물론 흉물스러운 움막 같은 건축으로 자연 경관을 헤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취약한 주거환경을 이대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에서 적정한 기준을 마련하여 양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말고 수도권지역의 은퇴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보면 지방 인구 유인책의 답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것이 새로운 개념의 산촌마을 조성이다. 기본적인 구상을 정리해보자면 적어도 임도를 타고 1시간 정도 벗어난 깊은 산중에 최소한의 생활공간에 1계곡당 5가구를 넘기지 않도록 조성하는 모델이다.

섬에 갇힌 듯 외로움 때문에 귀농에 실패하고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커뮤니티 공간도 반드시 마련해 줘야 한다. 이와 함께 이들이 협업을 통해 산불예방활동이라든가 주변 숲가꾸기, 청정 임산물 재배 등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 주면서 성과가 나타나면 인센티브를 제공해 준다는 내용으로 우선 정리해 보았다.

이렇게 힐링도 할 수 있고 산림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자립마을의 안전한 정주여건이 보장된 삼림욕하우스를 분양한다면 아마 수요가 폭발적이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생각을 해 본다.

무엇보다도 청정 바다와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동해·삼척지역은 이 두 가지 천혜의 자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은퇴자들이 찾아오는 힐링의 숲 삼림욕하우스가 새로운 희망의 터전으로 자리 잡아 나간다면 인구 유입정책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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