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개장 3개월
첫달 13만명,7월 7만명으로 ‘뚝’
인근상인 “진입로 탓 손님 감소”
SOC 등 연계사업 차질 불가피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방문객이 정식개장 이후 매 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계획했던 지역 SOC사업과 육·수상 관광객 수송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 5월5일 개장한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누적 방문객은 개장 후 세달간 30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첫 달 13만명이 방문한 레고랜드는 지속적으로 방문객이 감소, 지난 6월에는 10만명, 7월에는 7만명으로 급감, 세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연 200만명이 찾을 것이라 예상됐다. 현재 방문객은 당초 예상 대비 68% 수준이다.


방문객들은 즐길거리 부족을 지적했다. 경기도에서 온 조모(30)씨는 “날씨는 더운데 실내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너무 힘들었다”며 “다시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효과도 미미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레고랜드가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진입이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손님이 50% 정도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춘천시와 강원도는 레고랜드 개장으로 60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했다.

▲ 100번째 어린이날인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춘천 레고랜드)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는 이날 정식 개장했다. 2022.5.5 연합뉴스
▲ 100번째 어린이날인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춘천 레고랜드)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는 이날 정식 개장했다. 2022.5.5 연합뉴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출발부터 삐걱였다. 개장 초기부터 비싼 주차료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으며 중도 외곽도로 주차단속, 과도한 소지품 검사, 음식물 반입 불허 등으로 지역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임시개장 직후부터 현재까지 멈춤사고만 6번이 발생하면서 안전문제도 발생했다. 최근 춘천시는 관계 기관들과 합동으로 조사를 실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기계가 멈춘 근본적인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레고랜드 이용객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춘천시가 마련한 육·수상 관광객 수송 사업도 답보상태에 놓였다. 춘천시는 올해 상반기 도선 도입을 추진, 배로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겠다고 발표했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서 사업자 측은 하천점용허가 신청마저 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천동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관광객을 수송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현재까지 셔틀버스 운행 실적은 전무하다.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부진하면서 이와 연계된 서면대교와 소양8교 등 지역 SOC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테마파크가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춘천시가 어떤 방식으로 방문객을 산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문객수는 외부로 유출할 수 없는 부분이라 따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오세현·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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