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퇴계초교 등 학급수 급증
학교 건물 증축, 운동장 면적 감소
지역 커뮤니티 학부모 찬반 논란
근본적 대책 마련 필요성 지적

춘천시 퇴계초교 등 강원도내 신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과밀학급 현상이 지속되면서 공간 활용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학교에 학생 쏠림현상이 지속, 교육당국에서 밝힌 학생 수용 예측 인원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유입되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본지 취재결과, 강원도교육청에서 지정한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시(동)지역 26명·읍(면)지역 24명이다. 한 학년이라도 이 기준을 초과하는 학교는 지난 4월 기준 도내 13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축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초등학생 과밀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춘천 약사명동의 경우 500여세대와 800여세대 등의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는 올해에만 8학급이 늘었다. 2학기부터는 45명의 학생들을 더 수용하게 돼 방송실까지 교실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주 기업도시의 한 초등학교도 지난 2020년 개교 당시 850명·36학급으로 수용계획을 잡았지만 실제로 9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입학하면서 최근 교실 9개를 추가로 증축했다. 증축 기간동안은 특별실을 교실로 사용했다.

학교 건물 증축 과정에서 운동장 절반이 줄어드는 사태까지 일고 있다. 춘천 퇴계초·중학교는 지난 6월 1층에 급식소를, 2~3층에 교실 12개실을 만드는 증축 사업에 돌입했다. 병설유치원생,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한 건물을 공유하는 이 학교 학생수는 현재 기준 약 1300여명으로, 당초 학생 수용규모(1023명)를 훌쩍 넘어 교실 증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운동장 절반 가량이 감소, 체육관과 소규모 다목적실을 통해 체육수업을 진행하면서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인근 학부모들의 찬반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학교 측은 학교 설립 당시 수용 인원을 넉넉하게 책정하려 했지만 교육부 심사에서 축소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퇴계초중학교 관계자는 “중앙투자심사는 경제논리로 접근하고 있어 당시 인원 수에만 맞게 통과시키는 실정”이라며 “인근 아파트에 당초 예측보다 너무나 많은 젊은 부부들이 입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설 초교 선호에 따른 학생 쏠림으로 기존의 인근 초교 학생수가 줄어드는 것 역시 문제다. 인근의 한 초등학교는 한 때 1000명의 학생을 수용했으나 현재 250여명이 줄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지역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특정학교에만 학생이 몰리고 있다”며 “분산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승은·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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