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사망자 3배 급증, 관리체계 긴급 점검해야

코로나19 감염으로 생명을 잃은 강원도민이 폭증해 비상한 상황입니다. 8월 17일 0시 기준 누적사망자는 917명으로 한 달 전보다 39명이 늘었습니다. 이보다 1개월 전에는 13명이어서 최근 한달 사이에 무려 3배가 증가한 것입니다. 강원도는 사망자 급증 배경을 규명하고, 보건의료 관리체계에 누수가 없는지 긴급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확진자 수가 늘었기 때문에 덩달아 사망을 초래했다는 안이한 인식으로 대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비율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기간에 따라,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통계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는 감염으로 인한 고열로 치료가 절박한 영아가 강원도내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하고 결국 경기도로 건너가 수액 처방으로 급박한 상황을 넘겨야 했습니다. 속이 까맣게 탄 이 영아의 부모는 강원도의 허술하고 느슨한 코로나19 관리 체계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본지 취재 결과 소아과의원, 춘천시보건소, 춘천 관내 대학병원을 차례로 거치며 진료 여부를 문의하는 동안 방법과 대처가 아닌 ‘없다’ ‘모른다’라는 응답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진료 방법을 찾을 때까지 철저한 원스톱 행정 상담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과를 빚은 원인에 충분한 전담인력 확보와 행정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강원도가 발표한 코로나19 행정안내센터 투입 전담인력현황에 따르면 원주시는 2명, 춘천시와 강릉시는 각 3명에 불과합니다. 영월, 평창, 정선, 속초는 6~7명이 전담하는 것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적은 숫자입니다. 인제군은 사망자가 시군 중 가장 적은 3명이나 누적 상담건수는 1만797건에 달합니다. 양양군은 사망자가 18명인데도 상담건수는 맨하위인 75건에 불과합니다. 지자체별로 관리 운영에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사정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망자는 강릉시가 239명으로 가장 많아 춘천 149명과 비교해도 큰 격차여서 분석이 필요합니다.

또한 8월 16일과 17일 하루에만 2배 가깝게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응급실을 운영 중인 병원은 전쟁터와 다름없다고 고충을 호소합니다. 내부 인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행정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업무 중에서 주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없습니다. 무고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도지사와 시장 군수는 비상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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