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상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춘여고 학생들
▲ 소녀상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춘여고 학생들

춘천여고 학생회·춘천지역 고교 연합 동아리 ‘날갯짓’은 18일 교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잊힐 수 없는 진실의 날갯짓, 그리고 봄’을 주제로 진행됐다. ‘기림의 날’은 매년 8월 14일이다.

프로그램은 일본군 위안부들의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 만들기, 소녀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퀴즈, 위안부 관련 단어 N행시 짓기 등으로 구성됐다. 또 온라인으로 최근 춘천 출신 김운성·김서경 조각가 부부가 만든 ‘평화의 소녀상’을 영구임대(본지 8월 10일자 27면)해 화제가 된 독일 카셀 주립대에 연대글 보내기 등이 진행됐다.
 

▲ 한국사 이정선(33세)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소녀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퀴즈를 풀고 있다.
▲ 한국사 이정선(33세)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소녀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퀴즈를 풀고 있다.
▲ ‘소녀상’ 세글자로 학생들이 지은 3행시
▲ ‘소녀상’ 세글자로 학생들이 지은 3행시

‘소녀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퀴즈’에 참여한 춘천여고 김도연(2년) 학생은 “그냥 모른 채 스쳐지나갈 수 있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위안부의 역사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했고, 이수인(2년) 학생은 “소녀상의 정확한 의미를 잘 몰랐는데 재밌게 퀴즈를 풀며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2월 도내 학교 중 최초로 세워진 ‘춘천여고 소녀상’은 학생들의 활동과 모금으로 건립됐다. 기림의 날 행사는 매년 춘천여고 학생회와 춘천지역 내 고교 연합 동아리인 ‘날갯짓’이 협력해 매년 이어오고 있다.
 

▲ 미술 담당 최낙경(57세) 교사는 함께 행사에 참여하며, 학생들을 독려하고 있다.
▲ 미술 담당 최낙경(57세) 교사는 함께 행사에 참여하며, 학생들을 독려하고 있다.
▲ 소녀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퀴즈 보드판 소녀상의 얼굴, 주먹, 빈의자, 어깨 위의 새 등의 의미를 연결해 보는 것으로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 소녀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퀴즈 보드판 소녀상의 얼굴, 주먹, 빈의자, 어깨 위의 새 등의 의미를 연결해 보는 것으로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한편, 날갯짓은 춘천지역 내 고교 연합 동아리로 지난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왜곡되고, 숨겨진 위안부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설립했다. 현재 총 40명의 회원이 6기로 활동하고 있다. 위안부 나이와 비슷한 또래의 소녀들이 과거 소녀들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영역을 넓혀 학생인권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날갯짓’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의 의미를 담아 학생들의 작은 활동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김수지 학생회 봉사부장(날갯짓 회원·18)은 “도내 유일하게 춘여고만 소녀상이 있다. 날갯짓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더 많은 학교에 소녀상이 세워지도록 계속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소녀상은 도내 춘천 2곳(공지천·춘천여고)과 원주, 강릉, 속초, 태백, 횡성에 1개씩 총 7개가 세워졌다.
 

▲ 일본군 위안부의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를 접고 있는 학생들
▲ 일본군 위안부의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를 접고 있는 학생들
▲ 일본군 위안부의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를 접어 거대한 나비 모양으로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붙이고 있는 춘여고 학생
▲ 일본군 위안부의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를 접어 거대한 나비 모양으로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붙이고 있는 춘여고 학생

한국사 이정선(33) 교사는 “가슴 아픈 역사를 교과서에서만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직접 진행하며 ‘체험’을 통한 진정한 배움을 스스로 만드는 모습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행사에 직접 참여, 학생들과 함께 했다.

미술 최낙경(57)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해 위안부를 잊지 않고,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김예슬 전교 학생회 부회장은 “지난 16일 개학 후 진행하는 학생회 첫 행사로 부족한 준비기간에도 학생회 임원들과 선생님들의 협조, 학생들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행사는 학생으로서 참여만 하다가 이렇게 직접 준비해보니 더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고 말했다.유승현

▲ 일본군 위안부의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를 접어 ‘잊지 않겠다’는 문구를 달아 학생들의 참여로 거대한 나비모양이 완성되고 있다.
▲ 일본군 위안부의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를 접어 ‘잊지 않겠다’는 문구를 달아 학생들의 참여로 거대한 나비모양이 완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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