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잎 갉아먹는 등 피해
시 “동별로 방제작업 강화”

▲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도로변 가로수와 조경수, 주택가 과실수 등에 붙어 잎을 갉아 먹어 누렇게 변해있다.
▲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도로변 가로수와 조경수, 주택가 과실수 등에 붙어 잎을 갉아 먹어 누렇게 변해있다.
강릉지역 수목이 ‘돌발해충’으로 불리는 미국흰불나방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도로변 가로수와 조경수, 주택가 과실수 등에 붙어 잎을 갉아 먹고 있다. 미국흰불나방은 몸길이 3∼5㎝ 가량으로 머리와 꼬리는 지네와 비슷하고 몸통은 송충이를 닮았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지역 곳곳에서 나타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실제로 초당동 일대 도로변 가로수와 주택가 나무 곳곳에는 미국흰불나방 유충들이 잎을 갉아 먹어 누런 모습을 띠고 있다.

나무에 있던 유충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기어서 주택에 들어오기도 하는 등 생활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찜통 더위 속에 최근 비가 자주 내리는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충 번식에 좋은 여건이 형성되자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흰불나방은 한번에 500∼600개씩 알을 낳아 개체수를 늘리면서 피해를 더욱 키우기 때문에 방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재덕(54·초당동) 씨는 “집 주변에 과실수 등이 미국흰불나방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고, 송충이 같이 생긴 벌레가 집으로 기어들어 오기도 해 징그럽고 찝찝하다”며 “미관상 좋지도 않고 고사 위기에 처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서둘러 방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미국흰불나방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고 피해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동별로 방제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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