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지수 동반 하락, 고공행진 물가 잡아야

추석을 앞두고 강원도 실물경제 지수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의하면 7월 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6% 올랐습니다. 전국 평균 6.3%에 비해 높을 뿐 아니라 6월의 7.3%보다 더 뛰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강원도민 삶의 질이 더 힘들어졌음은 물론이고 당장 명절 채비에 한숨이 나옵니다.

안타깝게도 강원도 물가가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사실이 당연지사처럼 돼가고 있습니다. 교통비와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비 등 공공요금 인상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엔 식료품, 음료, 음식 등마저 오름세 폭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연일 계속된 폭우 등으로 신선식품 등이 오르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 폭등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태가 됐습니다. 생활 필수적인 소비 품목에서 물가가 더 오르면서 가정 살림살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도내 산업 활동은 최근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신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6월 중 강원도내 제조업 생산은 5월 11.4%였던 것이 한달만인 6월에는 1%로 뚝 떨어졌습니다. 제조업체에 쌓이는 재고율은 더 심화됐습니다. 강원경제 큰 축을 차지하는 건설분야 경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6월 중 건설수주액은 대폭 줄었고, 건축허가면적도 대폭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0% 이상 줄어든 수치여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무역도 급하강 국면입니다. 전반적으로 수출입량이 줄어든 가운데 무역적자폭은 전 달에 비해 2배 이상 벌어져 비상경고등이 켜졌습니다. 7월 중 무역 수지는 3억483만달러 적자로, 전 달 1억485억달러에 비해 무려 적자폭 규모는 2배 확대된 것입니다. 강원경제가 고용 부문을 제외하고는 생산, 투자, 소비, 물가, 무역 등 모든 지표에서 부정적이어서 암울합니다.

당장 현금 지출이 몰리는 추석을 앞두고 가정은 가정대로, 중소업체는 기업대로 걱정이 큽니다. 장바구니 비용을 걱정해야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줄어든 수입과 늘어난 지출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곤란이 확대될 것입니다. 강원도는 고공행진 하는 고물가를 잡고, 지역 소비 심리 촉진에 전력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추석 임금과 상여금 체불이 없도록 철저한 사전점검이 요청됩니다. 경제시책과 행정지원은 일선 기업 요구에 맞추는 실사구시 정책이어야 파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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