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심리적 마지노선 4만
지난주 3만9996명 집계로 붕괴
시, 맞춤형 인구정책 마련 대응
규제특구 지정·공공기관 이전
지방소멸대응기금 적극 활용

태백시 인구가 3만명대로 감소했다.

18일 태백시의 인구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7월말 기준 4만29명이던 인구는 12일 현재 3만9996명을 기록했다. 3만명으로 떨어진 뒤 감소폭이 조금씩 늘고 있다.

태백시는 지난 1987년 당시 12만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했다. 탄광산업의 극성기였다. 그러나 1989년 이후 석탄합리화정책이 시작되면서 도시는 쇠락했다. 1989년 5월 상원탄광을 시작으로 총 46개 탄광 중 45개가 문을 닫았다. 1988년 말 태백시 인구는 11만5175명. 그러나 1990년말 인구는 8만9770명으로 줄었다. 89~90년 2년 사이에 3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태백을 떠났다. 사실상 폐광 엑소더스 형태로 태백을 떠난 것이다.

마지막 남은 장성광업소도 오는 2024년 폐광을 앞두고 있다. 시는 그동안 오투리조트를 포함, 각종 대체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인구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구감소의 마지노선인 4만명이 무기력하게 무너지자 시는 인구소멸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상호 시장은 지난 16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지역소멸 및 인구감소 위기 적극 대응을 위한 부서별 맞춤형 인구정책 보고회’를 개최, 인구의 개념을 기존 정주인구에서 생활인구로 변경해 지역간 인구유치 경쟁보다는 상생·협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태백지역의 근간산업인 탄광이 문을 닫을 경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우려가 갈수록 현실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인구감소 위기지역 공공기관 이전 등 특례 규제 신설 등 제도정비와 국가 전지훈련 클러스터 구축 사업 , 산림 클러스터 조성사업, 매봉산 산악관광사업 등 인구유치를 위한 총력전를 펼치고 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지방소멸대응 기금을 마중물로 인구감소의 위기를 막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인구정책 보고회에서 검토된 사업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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