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최다, 피서객 코로나 이전 3분의1 기대 못 미쳐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에 700만명 가까운 피서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정 해수욕장 83곳 중 79곳이 8월 21일 일제히 문을 닫았으며 속초 3곳은 8월 28일, 양양 송전해수욕장은 8월 31일 마지막으로 폐장합니다. 9월 초까지는 여행객 발길이 계속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긴장해야 합니다.

해수욕장 방문객은 작년 498만명에 비해 200만명 가까이 늘었지만,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1898만명에 비하면 3분의1을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매우 적은 인원입니다. 당초 강원도환동해본부가 예상한 800만명에 비해서도 적다 보니 ‘노마스크 해수욕장’으로 본격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관광 분야는 아쉬움이 큽니다.

환동해본부는 기대치보다 피서객이 적은 원인으로 집중 호우 발생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외출을 삼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해수욕장 여행 만족도에 따른 미흡한 지점을 철저하게 분석해 보완해야 합니다. 특히 6개 시군별 방문객 현황에서 전통적으로 강세인 강릉이 아닌 고성군이 190만명으로 최다 방문을 올린 점은 시사점을 줍니다.

고성군은 동해 6곳, 삼척 9곳 등 나머지 시군보다 월등히 많은 28곳을 운영했습니다. 해수욕장별로 오징어와 방어 맨손 잡기, 이색 레저 대회 등을 잇따라 마련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고성군이 평화로 가는 통로로써 ‘평화 여행’ 이미지를 부각한 것도 스토리텔링에 주효했습니다. 8월 초에는 방탄소년단 콘텐츠를 통해 송지호해수욕장과 차박 캠핑지 등이 연달아 화제가 되면서 새로운 매력을 가진 곳으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동해안 해수욕장 운영은 단순한 여름 피서가 아닌 ‘사계절 바다 관광’으로 확장하는 계기입니다. 피서객의 체험이 그 지역에 대한 호감도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지역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재방문율을 높이고 ‘고향기부금’ 동참으로 이어지며, 은퇴 후 주거지로 선택되는 등 다방면으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해양 관광 시장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해양 공간과 서비스는 질적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여행객은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으나 만족도는 낮은 점은 무엇이었는지 유형별로 분석해 정책 사안을 도출하는데 능동적이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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