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신묘
▲ 동해신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양양 동해신묘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함께 제대로 된 정비계획 수립이 추진된다. 양양군은 지난 19일 양양문화원 주최로 개최된 ‘동해신묘의 정체성과 복원에 대한 학술대회’에서 동해신묘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 됨에 따라 체계적인 연구 및 정비계획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시대에 건립된 동해신묘는 풍농풍어와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국가차원의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는 동해신묘 외에도 황해도 풍천에 서해신사, 전남 영암에 남해신사가 있는 것으로 알져졌다. 이 가운데 동해신묘는 일제의 민족문화말살정책으로 철폐됐다 지난 1993년 복원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 동해신묘
▲ 동해신묘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복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상태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동해신묘는 1993년 정전 복원을 통해 국가제의시설로서의 명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후의 발굴조사에서 진정성과 완정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전체 사역에 대한 철저한 발굴조사를 통해 진정한 동해신묘의 배치와 건축현황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해신묘’ 명칭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양언석 강원도립대 교수는 “조선은 후대로 올수록 통치이념인 성리학에 의해 신사(神祠)의 명칭이 신묘(神廟)나 묘(廟), 단(壇)으로 혼용해 기록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동해신묘는 고려조나 조선조 초기에 기록된 ‘동해신사’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상민 문화원장은 “오랜 역사를 가진 양양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동해신묘 학술대회를 마련했다”며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추가 발굴 및 고증을 통해 위상을 재정립하고 양양도호부 건물과 함께 원형복원 후 문화 관광콘텐츠로의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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