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의안 인근 전통시장 국한 도심지역 상인 배제 불만 제기
“패션아웃렛-시장 합의 무의미”
자구책 마련 못해 ‘전전긍긍’

▲ 21일 춘천 온의동 주상복합아파트에 아웃렛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아웃렛은 26일 개점예정이다.  김정호
▲ 21일 춘천 온의동 주상복합아파트에 아웃렛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아웃렛은 26일 개점예정이다. 김정호

속보=춘천 첫 아웃렛 개점(본지 8월 22일자 8면등)으로 대형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지역 소상공인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한숨만 내쉬고 있다. 더욱이 최근 도출된 상생협의안은 인근 전통시장들간의 합의에 국한, 마찬가지로 타격이 불가피 한 도심지역 소상공인들은 배제됐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결과, 아웃렛 입점을 위한 법적 요건 중 하나였던 지역계획협력 관련 내용은 인근 전통시장(남부시장·중앙시장·제일시장·풍물시장)만이 대상이다. 이로인해 춘천 시내 일대 상인회들이 반발하고 있다. 아웃렛에는 속옷, 등산·골프 등 스포츠 의류, 남성정장, 여성의류, 아동복, 잡화 등 유명브랜드 220여개가 입점할 예정이어서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명동, 명동지하상가, 로데오거리, 브라운5번가, 은하수거리 상인회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대봉 명동상인회장은 “패션아웃렛이 들어오는데 전통시장과의 협의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며 “우리 상인회들과 협의도 없는 것이 지역계획협력서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들을 구제할 뾰족한 대책조차 없다는 점이다. 상인회는 지난 23일 법적 자문까지 구해봤으나 법적 내용과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이들이 당장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김대봉 회장은 “행정소송 역시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기나긴 싸움인데다 그에 따르는 경비도 누가, 어떻게 부담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춘천시는 유통업, 소비자 대표들이 포함된 상생협의회를 통해 도출된 결과여서 아웃렛 개점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상생협의회에 참석한 위원들이 유통업, 소비자고 이분들이 내용을 협의했다. 이들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상인연합회차원의 의견이 나오면 문제를 풀어갈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한편 패션 전문 아웃렛인 ‘모다아울렛’은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상가에 조성, 26일 개점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약 1만 5000㎡ 규모로 조성된다. 700명 이상의 상주직원 확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권 활성화가 될 것으로 아웃렛측은 전망했다.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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