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인구 4만명선 붕괴, 회생 대안 절실

태백시 인구가 3만명대로 감소해 폐광지역 공동화 현상이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태백 인구는 탄광 산업이 전성기를 맞았던 지난 1987년 당시 12만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했지만, 석탄 산업의 쇠퇴로 지금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경기 활성화를 위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자체 차원의 정책을 펼쳤으나 인구 유출의 거센 흐름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말 기준 4만29명이던 태백시 인구는 12일 현재 3만9996명을 기록,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4만명이 붕괴됐습니다. 3만명 선으로 떨어진 뒤에도 감소 폭이 조금씩 늘고 있어 지역 사회의 우려가 큽니다. 태백은 1989년 이후 석탄합리화정책이 시작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습니다. 1989년 5월 상원탄광을 시작으로 총 46개 탄광 중 45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1988년 말 태백시 인구는 11만5175명. 그러나 1990년말 인구는 8만9770명으로 줄었고, 1989~1990년 2년 사이에 3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태백을 떠났습니다. 폐광의 여파로 시민들이 밀물처럼 타지로 빠져나간 것입니다.

마지막 남은 장성광업소도 오는 2024년 폐광을 앞두고 있어 인구 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호 시장은 인구의 개념을 기존 정주 인구에서 생활인구로 변경해 지역 간 인구 유치 경쟁보다는 상생·협력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태백지역의 근간 산업인 탄광이 문을 닫을 경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태백시뿐 아니라 도내 전체 폐광지역이 활로를 찾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장성광업소에 이어 2025년 말 삼척 도계광업소 등 단계별 조기 폐광이 예정돼 있습니다. 단계별 조기 폐광 소식을 접하는 지역 주민들은 지역 경제 붕괴를 우려하며 허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위기감이 현실로 다가오자 폐광지역도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폐광지역시장·군수협의회는 최근 정기회의를 열고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 정원 조성사업 협력체계 구축 등 폐광지역 4개 시·군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지역의 힘만으로 산업 변화의 파고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신산업 육성 등 근본적 해결책을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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