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병모
▲ 구병모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가에 구병모(사진) 소설가가 선정됐다.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가 선정하는 상으로 수상작은 2022 자음과 모음 여름호에 수록된 단편 ‘니니코라치우푼타’다. 40년 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사설요양원에 수용된 어머니와 더 이상의 수요가 없는 특수분장 전문가 ‘나’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언어로는 알 수 없는 독특한 이름의 우주인에 대한 상상을 구체화하면서도 단순한 언어유희에 그치지 않고 시종일관 우리 사회의 치매와 간병의 어두운 현실을 환기하는 날카로운 현실 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구병모 작가는 “더 없는 절망을 안고 소설을 썼다. 작가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바람은, 이 소설 속에 그려 넣은 미래의 적요와 비관의 장면들이 모두 어긋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가없는 늪으로 가라앉히기보다는, 반어와 역설을 동원하여 유머러스한 진술과 상황들을 배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9년 창비청소년문학상으로 등단한 구병모 작가는 2015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 중편소설 ‘바늘과 가죽의 시’,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장편소설 ‘아가미’, ‘파과’, ‘네 이웃의 식탁’, ‘상아의 문으로’ 등을 펴냈다.

올해 김유정문학상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이승우 소설가, 김경수·정홍수·신수정 문학평론가가 심사를 맡았다. 시상식은 내달 16일 오후 2시 춘천 스카이컨벤션 스카이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