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강릉시 67번째 생일
잔치 주인공은 강릉시민
갖고싶은 물건 소망하는 날
유네스코창의도시 완성
강원도청 2청사 승격 기원

김기영 강릉시의회 의장
김기영 강릉시의회 의장

“온 동네 떠나갈 듯 울어 젖히는 소리∼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날이란다∼”

1978년 데뷔한 남성 듀오 ‘가람과 뫼’의 ‘생일’이란 노래의 한 구절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일은 누군가 태어난 그날이며, 누구든지 해마다 맞는 그날이다.

생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우리는 가슴이 설렌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선물을 고르고, 어른들은 보고 싶은 가족을 떠올린다. 이런 기대와 희망이 없다면 생일은 나머지 364일과 다를 바 없다. 기대와 희망이 있어 생일은 일년에 하루뿐인 그날이 된다.

9월 1일은 강릉시의 바로 그날이다. 1955년에 강릉읍, 성덕면, 경포면이 합쳐져 강릉시가 탄생했다. 올해로 67번째 맞는 생일이다. 생일의 주인공은 강릉시민이 틀림없다. 과연 시민들은 오늘(내일)을 어떤 기대와 희망으로 보낼까. 혹시 바쁜 일상으로 기대와 희망 없이 그냥 지나치고 있진 않을까.

뭐니 뭐니 해도 생일 하면 생일잔치가 떠오른다. 올해 생일상에는 입맛 당기는 요리와 가지고 싶던 물건이 보인다. 다행히도 강릉시장(江陵市場) 좌판 곳곳에는 싱싱하고, 귀한 재료들이 많이 놓여있다. 관광거점도시, 문화도시와 더불어 유네스코 창의도시 완성을 위한 염원과 내년에 펼쳐질 세계합창대회와 이어질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개최에 대한 소망이 놓여있다. 물론 ITS 세계대회 유치, 강원특별자치도 선도와 환동해본부 강원도청 제2청사 승격, 옥계항 확장과 신항 개발을 통한 복합물류 도시로의 도약, 경포호수의 국가정원 추진을 향한 열망도 예쁜 상자에 담겨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은 생일상에 오른 염원, 소망, 열망이 하루빨리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기대와 희망을 튼실히 만들고, 소중히 품어야 한다. 강릉시 집행부와 의회는 시민이 바라는 정책과 사업을 마련하고, 시민들은 이를 참여와 성원으로 함께 해야 한다. 공무원과 의원들이 씨줄이 되고, 시민 여러분이 날줄이 되어 고루 엮어 나가야 견고한 그물 같은 알찬 미래를 앞당길 수 있다.

이 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걸어왔다. 2018 동계올림픽 때 스마일 시민운동이 그랬다. ‘스스로 마음이 일어난’ 시민 참여와 성원으로 세계 최대 행사인 올림픽을 성공 개최했다. 이러한 강릉시민의 저력은 태풍 루사, 매미를 겪고 수습하는 위기의 순간에도, 강릉단오제라는 축제를 치르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수적천석(水滴穿石)’. 작은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면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험하고 고된 일이라도, 기대와 희망을 품고 만들고, 정하고 끌어안으면 이룰 수 있다. 우리는 함께 이를 입증해 왔고, 같이 증명해 나갈 것이다. 아무쪼록 내일이 시민들의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한 생일(生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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