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프라 열악, 기대 수명 수도권보다 2년 짧아

강원도민의 기대 수명이 82.8세로 서울시민의 84.8세보다 2년 짧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부족한 의료 인프라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의료 환경 개선에 대한 당위성이 강조됐지만, 도민들의 체감도는 훨씬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여겨집니다. 의료 인프라 부실은 인구 유출과 지역 공동화의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도민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국토연구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시민들의 기대 수명은 83.9년으로 비수도권 83.1년보다 0.8년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별 기대수명은 서울(84.8년), 세종(84.4년) 등 순으로 높고 경북·충북(82.6년), 부산·울산(82.7년) 등의 순으로 낮았습니다.

강원도민들의 기대수명이 82.8세로 낮은 것은 의료 인프라 격차 때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비수도권은 의료 접근성에서 많이 뒤떨어져 기대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도별 의료 접근성은 서울 및 광역시(광주, 부산, 대전 등)가 우수하며 도 지역 및 농촌지역은 의료 접근성이 매우 낮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시·도별 의료 접근성 분석 결과 강원지역은 30.47㎞(37분)로 경남(31.54㎞·38분) 다음으로 길어, 30분 이상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기대수명이 가장 긴 서울의 경우 2.85㎞(3분)로 강원지역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시·도별 응급실 도착 이전 사망 환자 수 순위로는 강원도가 2014년 3위, 2017년 2위, 2020년 2위로 집계됐습니다. 2010~2021년 시·도별 인구 10만명 당 의료인력 수는 강원지역이 683명으로 서울(1056명)의 64.67% 수준에 그쳤습니다.

도민들의 기대 수명이 낮은 이유를 심리적인 요인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의료 환경의 차이를 극명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도와 행정기관이 중심이 돼 응급 환자 병원 후송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일찍 도착하면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이동 시간 때문에 생명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수도권 병원과의 연계 시스템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 자치단체는 어떤 응급 상황에서도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자 이동 루트를 내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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