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호 태풍 힌남노의 3일 오전 모습. 기상청
▲ 11호 태풍 힌남노의 3일 오전 모습. 기상청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타이완 인근에서 북상 중인 가운데 6일 오전 9시 경남 통영을 통해 육상에 상륙할 전망이다.

힌남노는 거제를 거친 뒤 김해, 양산, 부산을 거친 뒤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1959년 사라가 지나갔던 내륙 경로와 비슷하다.

힌남노 영향으로 5일과 6일 제주엔 누적 최대 600㎜ 이상 비가 오겠다. 남해안과 경상권 동해안에도 400㎜ 넘는 비가 퍼붓고, 수도권과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에도 최대 300㎜ 비가 예보됐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경로는 부산에서 약 70㎞ 떨어진 위치, 즉 통영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때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0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예상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도가 센데, 950hPa은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 중심기압 최저치(각각 951.5hPa, 954hPa)보다 낮은 것이다.

강도는 기차가 선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인 ‘강’이다. 태풍의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분류된다.

다만 힌남노 진로는 태풍의 길을 만들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변화와 우리나라로 꺾어들 때 기압 배치 때문에 다소 변동될 수 있다.

힌남노는 5일 낮부터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80㎞ 부근까지 진출하는데, 이때 이동속도가 시속 22㎞, 강풍반경이 410㎞인 점을 감안하면 낮 12시쯤엔 태풍 가장자리에 닿게 될 전망이다.

 

▲ 3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 3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특보는 이보다 앞선 4일부터 발효될 전망이다. 태풍 특보는 4일 오후 제주 먼바다를 시작으로 5일 오전 남해 먼바다에, 5일 오후엔 전남권과 남해안 대부분 지역과 전라권 동해안에, 5일 밤엔 경남, 경북 일부지역 및 경상권 동해안 남부에 발효될 전망이다.

이 특보는 6일 이른 오전 중 강원 남부까지 넓어지고, 6일 오전엔 강원 대부분 지역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힌남노 북상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 6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제주 산지에 600㎜ 이상, 제주와 남해안, 경상 동해안, 지리산 부근엔 400㎜ 이상이다. 그밖의 전국엔 100~300㎜ 비가 예보됐다.

이 비의 강도가 앞서 서울 강남권에 기록적 폭우를 뿌렸던 때와 비슷한 세기 강수로 보여지고 있다. 3~4일엔 제주와 남해안에 시간당 30~50㎜ 비가 오겠고, 5일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중·북부, 충남 북부에 50~100㎜, 태풍이 내륙에 상륙할 6일엔 전국에 50㎜에서 100㎜ 이상의 비가 퍼붓겠다.

바람은 제주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에서 초속 50~60m(시속 180~216㎞), 경북 동해안과 강원 영동, 전남 서해안, 울릉도·독도엔 초속 30~40m(시속 108~144㎞), 남부지방과 충청권에선 초속 20~30m(시속 72~108㎞) 강풍이 불겠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선 초속 15m(시속 54㎞) 바람이 불 수 있다.

태풍이 지나간 뒤 10~13일은 해수면 수위가 높아지는 ‘대조기’다. 태풍 여파가 겹치면서 폭풍 해일과 해안가 저지대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

 

▲ 동해안 너울성 파도[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동해안 너울성 파도[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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