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HJ의 인형극 ‘보통인간’ 공연 장면. 주인공 루비와 로라 인형으로 극을 펼치고 있다.
▲ JHJ의 인형극 ‘보통인간’ 공연 장면. 주인공 루비와 로라 인형으로 극을 펼치고 있다.

최근 폐막한 춘천인형극제의 유산이 수도권에서 이어진다.

어른들을 위한 파격 인형극, 극단 JHJ의 ‘보통인간’이 오는 8일 7시 30분 경기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아시아 최대 인형극축제인 제34회 춘천인형극제에서 과감한 시도로 호평받으며 국내경연작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인형극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잔혹한 주제와 표현을 담은 작품으로 2020년 초연됐다. 욕망을 멈추지 못하는 인간 존재의 시작과 끝을 인형극의 특성을 살려 표현하고 있다.

세상을 홀려버린 아름다운 디바 ‘루비’와 자신만의 비밀을 지니고 있는 디바를 동경하는 극장 청소부 ‘로라’의 이야기다. 두 캐릭터의 욕망이 충돌하면서 잔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은 춘천인형극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극단의 탄생부터 인형극제를 통해 이뤄졌다.

JHJ는 2021년 춘천인형극제 콘텐츠창의인재동반사업의 지원으로 결성됐다. 전통음악을 하는 윤혜진, 마술을 하는 이재홍이 만나 만든 프로젝트 극단이다.

춘천인형극제를 비롯한 각자 장르에서 공연활동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인형극 멘토링을 통해 춘천과 더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어린이 대상 인형극이 아니면 공연 기회를 갖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신선한 도전을 이어왔다.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인형에 대한 인식의 틀을 과감히 부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오브제로 대상화, 활용 범위를 크게 넓혔다. 연극 무대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장면 등도 인형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살려내고 있다.

창동예술페스타를 비롯한 예술제에서 선보여 왔으나 올해 인형극제 출품을 위해 연출진을 보강, 스토리를 다듬고 인형술을 교정하는 등 작품 구조를 더 탄탄하게 보완했다.

JHJ 측은 “신선한 도전으로 인형극에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연극적 경험을 드리고자 한다”며 “춘천에서의 활동 소식을 듣고 전국의 다른 무대에서도 관심가져 주시고 있다.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 주 관객인 인형극이라는 특성을 살려서 작품을 선보일 좋은 기회들을 더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연 시간은 40분으로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부모 동반시 10세 이상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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