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발전 백년대계 차원 신중한 접근 바람직

춘천 지역 내 신축 도 청사 유치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강북과 동내면, 근화동·소양동 등 지역마다 도 청사 이전의 당위성을 내세우면서 경쟁을 벌여, 갈등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도민들은 강원의 미래를 내다보고 백년대계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도 청사 부지가 지역 이기주의에 영향을 받아 선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도는 최근 부지선정위원회를 열고 내달 중 평가 기준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도는 신축 후보지와 관련, 현 청사 부지와 민선 7기 도정·춘천시정에서 낙점한 캠프페이지를 포함한 춘천 내 국공립부지로 우선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한 춘천시가 제시한 후보지 외에도 위원회 차원에서 제시된 후보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하는 등 다방면에서 후보지를 물색하기로 했습니다.

도의 방침이 알려지자 춘천 지역 곳곳에서 입지 적합성을 주장하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원도청 강북신축추진위와 춘천시발전연구회는 대토론회를 열고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라도 도 청사는 강북지역에 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내면 일대 18개 자생단체회원으로 구성된 ‘동내면 강원도청 신축유치위원회’도 학곡지구 또는 동내면 한방병원 일대로 유치전에 돌입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근화동·소양동 일대 주민자치회도 캠프페이지 도 청사 이전 방침 유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유치전에 나섰습니다.

희망 지역 주민들의 주장대로, 지역마다 도청 입지의 장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주장 속에는 지역 공동화 해결과 도심 확장 효과 등 여러 문제를 풀어나갈 아이디어도 담겨 있습니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 모두 깊이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들 문제를 모두 해결할 묘수가 있다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도청 입지는 춘천의 모든 지역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성격의 정책이 아닙니다. 어느 한 지역을 선택하는 공리적 판단이 우선돼야 하는 일입니다.

또한 도청 신축 부지 선정은 춘천만의 일이 아닙니다. 내년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거점을 정하는 중대한 결정입니다. 소지역 발전을 위한 미시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수는 없습니다. 지역 이기주의에 따라 판단할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물론 춘천 지역 균형 발전도 함께 참고할 부분이지만, 규제와 소외로 산업 성장에 뒤처졌던 강원 발전과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포석이 돼야 한다는 점에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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