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아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정선 칠현 후손들이 27일 남면 칠현사를 방문해 조상에 대해 제례를 봉행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정선아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정선 칠현 후손들이 27일 남면 칠현사를 방문해 조상에 대해 제례를 봉행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정선아리랑의 시원으로 알려진 고려말 충신 칠현(七賢)의 후손들이 630년만에 정선을 방문키로 하면서 정선아리랑의 역사성과 전통성이 한 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하 재단)은 15일 정선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제47회 정선아리랑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까지 나흘간의 축제 일정에 들어간다.

이날 개회식에는 고려말 충신의 표본인 칠현의 후손들이 참석해 정선아리랑제를 축하한다. 개막식 행사에는 은사(隱士) 김위(金瑋)선생의 후손을 제외한 채미헌(採薇軒), 전오륜(全五倫), 황의옹(黃衣翁) 신안(申晏), 수은(樹隱), 김충한(金沖漢), 도총제(都摠制) 고천우(高天祐), 존암(尊庵) 이수생(李遂生), 죽강 변귀수(邊貴壽) 등 6명의 후손 75명이 참석한다.

이날 참석하는 후손들은 멀리 제주도에서부터 전남, 전북, 경북, 경기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세거하고 있다.

▲ 지난 27일 정선아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정선 칠현 후손들이 칠현사에서 제례를 올리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지난 27일 정선아리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정선 칠현 후손들이 칠현사에서 제례를 올리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칠현은 고려말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정신으로 조선의 건국에 항거하며 평생 충절을 지킨 고려의 마지막 남은 충신으로, 전오륜 선생을 따라 정선 남면 서운산 아래로 은거해 고사리와 산나물을 뜯어 먹으며 일생을 살았다. 그 비통한 심정과 울분을 가락에 담아 노래했던 게 바로 오늘날 정선아리랑의 시원이 됐다.

재단은 2021년 1월부터 전국의 종친회와 대종회 등을 통해 직계 후손을 찾는 작업을 벌여 김위 선생의 후손을 제외한 나머지 6현의 후손을 모두 찾았다. 재단은 김위(金瑋)선생의 후손 찾기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수생 선생의 직계 후손인 이장환 씨는 “정선군민들이 해마다 칠현사에서 칠현 제례를 올려줘 후손으로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정선아리랑의 전승 보전 발전을 위한 전령사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종남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해마다 정선아리랑제와 칠현제례 봉행시 후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초청할 계획”이라며 “정선아리랑이 세계의 소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주현 joo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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