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시민·체육단체 성명서 발표...투쟁 등 공식 대응 나서
강릉시 "‘강원FC 홈경기 순회 개최’ 절대 수용할 수 없다"

▲ 2019년 강원도가 강원FC 전용구장 건립 모델로 잠정 확정했던 대구FC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
▲ 2019년 강원도가 강원FC 전용구장 건립 모델로 잠정 확정했던 대구FC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

강원FC 전용구장 건립이 사실상 백지화되고, 순회 경기 유지 방침(본지 9월 16일자 8면)이 전해지자 강릉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 공식 대응에 나섰다.

강릉지역 시민·체육단체는 16일 오전 시청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시민 일동’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강원FC’를 계속해서 떠돌이 홈경기 팀으로 남겨둔 채 정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 도지사는 홈경기 순환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모든 홈경기 강릉 개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강력 투쟁 방침이 담겼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강릉시체육회(회장 손호성), 강릉시축구협회(회장 홍현창), 강릉시민축구단(단장 김남식), 강릉시번영회(회장 최종봉), 강릉상공회의소(회장 김형익), 강릉시이·통장연합회(회장 박흥석), 강릉시주민자치협의회(회장 윤병섭), 강릉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혜숙) 등이 참석했다.

사회단체는 대표단을 구성, 조만간 강원도 항의 방문 등에 나서기로 했다. 시점은 다음주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단은 강원FC 홈경기 부당 결정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민궐기대회 등 후속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도 이날 ‘강원FC 홈경기 순회 개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반발 여론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시는 “(주)강원도민축구단에서 지난 8월 공모제안 방식으로 2023∼2025년 3개년 홈경기 유치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강릉시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전 홈경기(정규리그 19경기) 유치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순회 경기 유지 결정은 스스로 내건 공모제안 조건을 지키지 않은 불공정한 결정임은 물론, 강릉시민을 포함한 영동지역 전체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단체장들은 “한국 축구 3대 발상지로 꼽히는 ‘구도(球都) 강릉’은 1996년에 시작해 박지성·손흥민·이영표·설기현 등 한국축구 대표 스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한 ‘금강대기 전국 축구대회’를 비롯 전국단위 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를 통해 ‘축구도시’ 명성을 쌓아왔다”며 “이 같은 시민사회의 축구사랑 열기를 밑거름으로 2008년 강원FC가 창단할 수 있었고, 강원FC는 클럽하우스를 둔 강릉을 고향이자 친정으로 하는 구단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시장과 시의장이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2026년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 유치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도에서) 기습적인 발표를 했다”는 불쾌감 표출과 함께 ”구태의연하고 비열한 행태, 정치 희생양, 영동지역을 무시한 패악 결정 등 전례 없이 강한 어조가 담겨 더욱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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