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구장 건립 백지화 관련
강릉 지역사회 공식대응 천명
“해법, 김진태 도정 뇌관 부상”

▲ 춘천송암스포츠 타운에서 강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 18일  서포터즈 나르샤 회원들이 강원FC순회 경기 유지 방침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항의 하고 있다.  서영
▲ 춘천송암스포츠 타운에서 강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 18일 서포터즈 나르샤 회원들이 강원FC순회 경기 유지 방침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항의 하고 있다. 서영

강원FC 전용구장 건립이 사실상 백지화되고, 순회 경기 유지 방침(본지 9월 16일자 8면)이 전해지자 강릉 지역사회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 강원도에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등 공식 대응을 천명하고 나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강릉지역 시민·체육단체는 강원도 방침이 알려진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성명서를 발표했고, 강릉시도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강릉시민 일동’ 명의로 지난 주말에 발표된 성명서에는 “‘강원FC’를 계속 떠돌이 홈경기 팀으로 남겨둔 채 정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 도지사는 홈경기 순환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모든 홈경기 강릉 개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강력 투쟁 방침이 담겼다.

강릉시체육회, 강릉시축구협회, 강릉시민축구단, 강릉시번영회, 강릉상공회의소, 강릉시 이·통장연합회, 강릉시주민자치협의회, 강릉시여성단체협의회 등은 대표단을 구성, 강원도 항의 방문에 나서기로 했다. 시점은 다음주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단은 강원FC 홈경기 부당 결정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민궐기대회 등 후속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도 ‘강원FC 홈경기 순회 개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릉시는 “강원도민축구단에서 지난 8월 공모제안 방식으로 2023∼2025년 3개년 홈경기 유치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강릉시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전 홈경기(정규리그 19경기) 유치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순회 경기 유지 결정은 스스로 내건 공모제안 조건을 지키지 않은 불공정한 결정임은 물론, 영동지역 전체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지역 단체장들은 “한국 축구 3대 발상지로 꼽히는 ‘구도(球都) 강릉’은 1996년에 시작해 한국축구 대표 스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한 ‘금강대기 전국 축구대회’를 비롯 전국 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를 통해 ‘축구도시’ 명성을 쌓아왔다”며 “이 같은 축구사랑 열기를 밑거름으로 2008년 강원FC가 창단할 수 있었고, 강원FC는 클럽하우스를 둔 강릉을 고향이자 친정으로 하는 구단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강릉지역 체육계 인사들은 “강릉 지역사회가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반발감을 표출하고 있는 만큼, 강원FC 전용구장 건립과 홈경기 운영 해법이 새롭게 출범한 ‘김진태 도정’의 시험대가 될 수 있는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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