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멀티골 제주전 2-1 승리
승점 45점 수원 제치고 6위 우뚝
‘2도움’ 김대원, 리그 13도움 1위
최용수 감독 “도민에 선물 행복해”

▲ 18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강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캐빈(강원FC)이 슛을 날리고 있다.  서영
▲ 18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강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캐빈(강원FC)이 슛을 날리고 있다. 서영

강원FC가 3년 만에 극적으로 파이널A 마지막 티켓을 획득했다.

강원FC는 18일 오후 3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김대원의 2도움을 받은 김영빈의 멀티골로 2-1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승점 45점이 되면서 수원FC(승점 44점)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다득점에서 강원보다 6골이나 앞서 있었던 수원FC는 이날 울산에 비기기만 해도 2년 연속 파이널A에 진출할 가능성이 컸지만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1-2 패배를 안겼던 울산에 또다시 무너지면서 파이널B로 행하게 됐다. 홈팀 강원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대원-이정협-양현준이 최전방에 나섰고 정승용-케빈-김동현-김진호가 중원을 구성했다. 윤석영-김영빈-임창우가 스리백으로 출전했고 골키퍼 유상훈이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제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서진수-진성욱이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제르소-윤빛가람-최영준-김범수가 중원을 꾸렸다. 정우재-정운-김오규-김봉수가 포백을 이뤘고 골키퍼 김동준이 장갑을 꼈다. 이날 강원은 스리톱 양현준-이정협-김대원의 적극적인 수비가담 이후 빠른 역습을 통해 제주의 골문을 노렸고 제주는 중원을 책임지는 윤빛가람과 최영준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만들었다. 강원의 선제골은 전반 종료 3분 전에 터졌다. 김대원의 코너킥 상황, 이정협과 케빈이 견제받고 있던 사이 뒤에 있던 김영빈이 빠르게 쇄도해 헤더골을 터트렸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강원은 후반 중반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이번에는 김영빈의 머리가 아닌 감각적인 발이었다. 후반 20분 김진호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제르소가 뒤에서 밀어 강원에 프리킥이 주어졌다. 이를 김대원이 낮고 강하게 처리했고, 김영빈이 뒤꿈치로 밀어 넣었다. 이 골로 김영빈은 리그 첫 멀티골을 기록하게 됐고 2도움을 올린 김대원은 최다 도움 순위에서 이기제(12도움)를 밀어내고 13도움으로 1위에 올랐다. 김영빈의 멀티골에 힘입어 제주를 제압한 강원은 극적으로 파이널라운드A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시즌 초반 강등위기에서 팀을 파이널A까지 이끈 최용수 강원FC 감독의 대역전 드라마가 주목받는다. 지난 시즌 강원은 김경수 감독의 지휘 아래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에 최용수 감독이 부임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도 드라마를 연출했다. 시즌 초반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강등권에 머물던 팀을 막판 뒤집기를 통해 파이널A로 올려놨다. 최용수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강원도민’을 강조했다. “희망과 감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 강원도민들께 그런 선물을 안겨드린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파이널A 진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에 있는 강원FC에 대해 “우리가 파이널A에 진출할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약점이 많다. 상위 팀들과 경기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강원의 올 시즌 상승세에 대해선 “올해는 이상하게 선수들이 공격, 측면, 중앙,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는 훈련을 잘 이해해줬다. 상당히 많은 득점이 나온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대원, 양현준의 마무리 능력으로 많은 득점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불필요한 백패스와 횡패스보다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마인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남은 경기를 앞두고 각오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은 “위에 있는 다섯 팀은 경기력, 경쟁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다.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때문에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 같다. 우리를 까다로운 상대로 생각 안 해도 될 것 같다.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일관성 있는 경기를 할 것이다. 내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심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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