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즌 동안 22만3637㎞ 비행

손흥민(토트넘·춘천 출신)의 혹사 이슈는 대표팀 소집 때 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이슈다.

대표팀이 9월 두 차례 A매치(23일 코스타리카전, 27일 카메룬전)를 모두 국내에서 치르는 가운데 손흥민은 지난 1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했다. 매번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 때마다 손흥민은 빠짐없이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혹사 논란 속에 종아리 근육 염좌 부상으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전을 결장했다. 소속팀 복귀 뒤에도 부상 여파로 2경기를 결장했다. 이번에는 9경기(선발 8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손흥민의 혹사 우려에 대해 언론도 주목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의 해트트릭 후 대표팀 합류에 대해 “손흥민이 벤치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낸 것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으로서는 최악의 경우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4년간 대부분의 선수보다 더 많이 뛰었고, 그 누구보다 더 많이 여행했다. 북미, 동아시아, 영국, 유럽 등지에서 팀을 위한 일정이 혹독하게 있었지만, 그는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많은 거리를 비행했다”고 썼다. 실제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9-202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무려 22만 3637㎞를 비행했다. 경기 수도 평균 57경기를 뛰었다. 이는 한 시즌에 선수가 피로를 해소하면서 다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최대 경기 수인 55경기를 뛰어넘는 숫자다.

골 가뭄에 시달렸던 손흥민이 대표팀 합류 직전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린 것은 이번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긍정적이지만 모처럼 긴 부진에서 벗어나 리그에서 몰아쳐야 할 때 이번 강행군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심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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