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태백문예회관 북콘서트

‘태백중앙병원의/ 환자들은/ 더 아프게 죽는다// 아버지는 죽어서/ 밤이 되었을 것이다// 자정은/ 選炭(선탄)을 마친 둘째형이/ 돌아오는 시간이다// 미닫이문을 열고/ 드러내 보이던// 형의 누런 이빨 같은// 별들이 환히 켜지는 시간이다.’(박준 시 ‘태백중앙병원’)

박준 시인이 오는 24일 오후 7시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북콘서트를 갖는다. 싱어송라이터 ‘짙은’의 공연이 함께 하는 무대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산문집 ‘계절 산문’ 등으로 사랑받고 있는 박 시인은 이날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를 주제로 시인이 되기까지의 경험과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이야기할 계획이다.

박 시인은 태백에 관한 시를 쓰는 등 지역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시 ‘태백중앙병원’은 광부에 대해 쓰기 위해 병원 방문 후 관찰하고 느낀 것을 썼다.

2008년 계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박 시인의 책들은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 ‘우아한 가’에 등장해 더 널리 알려졌다.

서정적인 가사와 선 굵은 멜로디를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 ‘짙은’의 콘서트도 함께 펼쳐진다. ‘음악으로 그리는 한 폭의 유화’라는 수식어를 가진 짙은은 이날 대표곡 ‘백야’와 ‘해바라기’등 가을 감성이 가득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평균 해발고도 900m의 고원도시 곳곳에 30년 전부터 심어온 자작나무 숲과 문학을 연계, 태백시가 꾸준히 추진해 온 도시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이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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