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구속 기소… 내달 6일 재판
본부장·차장급도 줄줄이 기소돼
전·현직 직원 33명 검찰송치 예정

속보=검찰이 ‘라임사태’ 주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도피자금처로 지목된 필리핀 세부 이슬라리조트에서 불법 카지노를 운영한 임원(본지 9월 21일자 5면 등)을 구속기소 하면서 리조트 ‘실세 3인방’이 모두 법정에 서게 됐다.

22일 춘천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도박공간개설방조 혐의로 구속된 이슬라리조트 카지노 이사 A씨에 대한 구속기간을 한 차례 갱신한 끝에 기소했다.

지난달 경찰의 여권무효화 조치 등 강경 대응 끝에 한국으로 귀국해 체포된 뒤 구속수사를 받아온 A씨는 카지노 총괄대표인 정모(구속)씨와 함께 대리인을 통해 불법 도박을 벌이는 이른바 ‘아바타 카지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A씨 등과 함께 불법 카지노를 관리 및 운영한 혐의로 입건돼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던 리조트 카지노 본부장급과 차장급 인물도 각각 기소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이들을 포함해 입건된 카지노 전·현직 직원 등 33명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A씨는 카지노 총괄업무를 맡아왔던 정씨가 한국으로 송환돼 구속된 이후에도 현지에 남아 경찰의 추적망을 피해왔으며 ‘라임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도피를 도왔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그는 도박장 자금 흐름도를 가장 최근까지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A씨 등 이슬라리조트 불법 도박상 사건의 ‘실세 3인방’이 모두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 가운데 오는 10월 6일 사건 당사자들의 재판이 같은날 열리게 되면서 향후 재판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춘천지법은 A씨의 첫 공판 기일을 도박공간개설방조와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운영책 B씨의 재판 다음 일정으로 결정했다.

B씨는 2017년 8월부터 약 118억원 상당의 원화를 불법 환전하고 불법 카지노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카지노 총괄 이사인 정씨는 2018년 12월 해당 리조트에서 아바타 카지노를 운영해 320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혐의로 서울남부지법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며 B씨의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슬라리조트는 춘천지역 유력 인사들 상당수가 투자자로 참여해 설립된 곳으로 소유주간 다툼이 일면서 현지 총격사건까지 벌어져 논란이 됐다.

구본호 bon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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