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한국은행 연내 추가 빅스텝 가능성
한계기업 비중 상승 전망 잇달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하면서 은행권의 혼합형·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연내 7%를 넘을 것으로 예상, 강원도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누그러들지 않자 21일(현지시간)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이 긴축의 보폭을 넓히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빅스텝 가능성도 커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은행의 변동형(신규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연 4.13∼6.56%로 집계됐다. 변동형 역시 연내 7% 중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7월말 기준 도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조4040억원으로 전년동월말 대비 4438억원(7.4%) 증가했다.

올해 경기 둔화, 환율 상승 등으로 기업들이 대출을 더 받은 상태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한계기업(3년 연속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기업 신용(빚)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경기 둔화, 대출금리 인상, 환율·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영 여건이 나빠질 경우 기업 전반의 이자 상환 능력이 약해져 올해 한계기업 비중은 전년보다 상당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계기업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20년말 기준 강원지역은 305개 기업 중 74개 업체(24.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42.7%)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한국은행의 시나리오대로라면 한계기업의 비은행권 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 등으로 한계기업 부실이 현재화되면 상대적으로 자본이 취약한 강원지역의 위험도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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