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지역별 격차 뚜렷…강원 19.1%로 10명 중 2명 꼴

▲ 춘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춘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23일 발표한 전국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에서 우리 국민의 97% 이상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경제활동이 왕성한 40∼50대 사이에서 이른바 ‘숨은 감염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8∼9월 전국 17개 시·도에서 표본 추출한 5세 이상 1만 명에 대해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해 23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전국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걸리고도 확진자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진단을 받지 않거나 무증상 감염된 ‘미확진 감염자’(숨은 감염자)의 비율은 지난 7월30일까지 전 국민의 19.5%로 추정된다.

미확진 감염자의 비율을 연령대별(연령가중치 보정)로 보면 특히 50대에서 27.7%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24.8%, 60대 22.7% 순이었다. 반면 80대 이상은 5.4%로 가장 낮았고 30대(13.8%), 10대(15.5%), 70대(17.8%)도 낮은 편이었다. 5~9세(18.2%), 20대(20.2%)는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40대와 50대에서 미확진 감염자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이 연령대에서 감염 사실을 숨긴 채 경제활동을 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40~50대에서 미확진 감염률이 높게 나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연령대 일부는 증상이 있더라도 신고하고 격리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그냥(진단 검사를 받지 않고) 지나갔을 수 있다. 경제활동 인구이고 가정을 책임지는 그룹이라서 그런 행태를 보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숨은 감염자의 비중은 지역별로도 격차가 뚜렷했다. 가장 높은 부산(28.7%)과 가장 낮은 울산(11.5%) 사이에 17.2%포인트(p)나 차이가 났다.

제주 27.1%, 전남 22.4%, 경남 22.2%, 경북 22.1% 등으로 부산과 함께 평균보다 높았고, 반면 울산 외에도 광주(12.8%), 인천(15.7%), 전북(15.9%), 충남(16.9%)은 평균 이하였다.

서울(20.2%), 경기(18.2%), 세종(17.5%), 강원(19.1%), 대구(19.3%), 대전(19.4%), 충북(19.5%)은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연감염 수준을 뜻하는 N항체양성률은 부산(64.9%), 제주(66.1%), 서울(61.8%)에서 높은 편이었고, 울산(48.6%), 광주(51.5%), 전북(52.9%)은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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