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전용구장 건립 백지화와 순회경기 유지 방침(본지 9월 21일자 8면 등)에 대해 강릉지역사회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강릉시의회(의장 김기영)는 23일 제30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강원FC 홈경기 순환 개최 및 전용구장 건립 백지화 철회 결의문’을 채택해 강원도지사와 강원도의회, 강원도 18개 시·군 및 시·군의회에 발송했다.
윤희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에서 의회는 “최근 강원도는 향후 3년간 강원FC 홈경기 유치 공모제안을 진행해 강릉시만 유일하게 전체 홈경기 유치의견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주인 강원도는 스스로 정한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홈구장 건립 계획 백지화 및 홈경기 순환 개최 방침을 발표했다”며 “전면 철회와 함께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하고 올바른 재결정을 하라”고 밝혔다.
이어 “강릉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축구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과 뜨거운 애정을 밑바탕으로 체계적이고 확고한 축구의 저변을 형성하고 명실상부한 구도(球都) 강릉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시민들의 축구를 향한 특별한 열정과 사랑 속에서 강원FC는 2008년 강릉을 홈구장으로 창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결정이 3년 후 강원FC ‘춘천 단일 홈’으로 가는 수순의 포석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강원FC 홈경기 순환개최 및 전용구장 건립 백지화 결정을 결사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LA에서 ITS세계총회 유치를 확정짓고 귀국한 김홍규 시장은 강원FC 홈경기 순회 개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시장은 “강원FC 창단 당시 강릉시민들이 구단 주식의 26%, 영동권에서 총 52%를 구매하고 회원권도 많이 사는 등 성공적인 창단에 크게 기여했다”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 강릉종합경기장이 보안구역으로 설정돼 어쩔 수 없이 춘천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강원FC 홈경기 순회 개최는 잘못된 결정이고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강릉시체육회와 강릉시축구협회, 강릉시민축구단, 강릉시번영회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일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FC 홈경기 부당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같은 날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항의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인 담긴 공동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