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수필문학회 김유정 문학토크쇼
‘낭송회 춘천글소리’ 본지 기자 강연

▲ 청선문화예술원이 주최한 낭송회 춘천글소리가 최근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렸다.(사진 왼쪽) 강원수필문학회는 최근 김유정문학촌에서 김유정 문학토크쇼를 열었다.
▲ 청선문화예술원이 주최한 낭송회 춘천글소리가 최근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렸다.(사진 왼쪽) 강원수필문학회는 최근 김유정문학촌에서 김유정 문학토크쇼를 열었다.
소설가 김유정은 29세에 요절했고, 시인 김지하는 지난 5월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1920년 북한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은 100세가 넘어서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청명한 가을날을 맞아 지난 주말 춘천에서 생명과 삶에 관한 주제를 엮은 문학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마음이 ‘문청’인 작가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강원수필문학회(회장 지소현)는 지난 23일 김유정문학촌에서 강원수필 31집 발간을 기념하는 김유정 문학토크쇼를 열었다. 100여명에 가까이 몰린 이날 행사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60세가 되던 때 제일 좋은 인생이 시작됐고 75세까지는 성장했다”며 “내 저작 중 가장 좋은 책들은 70대 후반에 쓰여졌다. 문학을 통해 늙지 않는 인생을 살자”고 말했다. 이어 “김유정 작가는 29세에 돌아 가셨는데 어려서부터 예술이 무엇인지 느낀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문학과 예술을 사랑해야만 민족의 정신이 늙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제한 유인순 강원대 명예교수는 합동 장례를 치른 시인 이상 등 김유정의 친구들을 소개했고, 이복수 수필가는 김유정의 수필 세계를 별도로 조명했다.

청선문화예술원(이사장 김기화)도 지난 24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낭송회 춘천글소리를 열었다. ‘생명사상과 예술’을 주제로 한 강연과 함께 마술, 성악, 대중음악 공연이 어우러져 눈길을 끌었다. 최성각 소설가는 ‘멸종시대의 문학’을 주제로 강연, “인간이 발생시킨 기후재앙으로 인한 멸종이 가까워왔는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인류세의 문학은 세계의 파괴와 위기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 김지하 시인의 후반기 사상을 중심으로 강연한 김진형 강원도민일보 문화부 기자는 “생명에 대한 깨달음은 예술로 표현될 때가 많다”며 “김지하는 동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나와 너를 다르게 인식하지 않고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을 고민했던 사상가였다”고 했다. 김여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