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도지사 "거짓말을 못한다는 설정까지 딱 제 얘기”
“의자가 참 좋네요, 국민의 혈세인가?”
정치인에서 행정가가 된 영화 속 주인공. 그 뒤로 ‘올곧음’과 ‘청렴’을 상징하는 강릉 경포 모래사장 일대 소나무가 반짝인다. 초심을 잃어버린 행정가의 이야기가 한결같은 소나무와 청정한 강원도를 만나 펼쳐진다.
강원도 구석구석을 담아 화제를 모은 영화 ‘정직한 후보2’가 28일 개봉한다. 이를 앞두고 지난 26일 춘천CGV에서 강원영상위원회가 주관해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가 먼저 열렸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강원도청 공무원들도 이날 참석해 작품을 관람했다.
강릉 경포대를 비롯, 춘천 강원도청과 정선 일대 등 강원도가 영화의 주 배경으로 등장한다. 강원도 마스코트 ‘범이 곰이’ 뿐만 아니라 지역 언론사도 등장해 현실성을 높였다. 강원도민일보 소속 기자가 기자 회견에서 도지사에게 끈질기게 질문하는 모습, 영화 속 강원도 주요 뉴스들이 강원도민일보 온라인 기사에 실리는 설정의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영화는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행보를 밟는 주인공 ‘주상숙’을 통해 한국의 정치사회 모습을 드러낸다. 정선 출신 배우 라미란이 맡은 인물 ‘주상숙’이 강원도지사가 되는 정치인 역할을 맡았다. 앞서 1편에서는 부패한 국회의원이었던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 하는 주술에 걸려 ‘개과천선’하는 과정이 담겼었다. 이번 2편에서 활약하는 주상숙은 국회의원을 지낸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마하고 강원도에 은둔하다 우연한 계기로 강원도지사가 된다. 하지만 거짓말을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로 재활약한다.
정치사회 풍자극인 만큼 마냥 웃기만 할 수 없는 영화다. 남북관계 조율 과정에서 늘 최전선에 놓여있는 강원도의 국제적 역할도 드러난다. 남북 공동 행사를 위한 협약을 맺으려는 과정에서 주상숙이 북한 고위인사에게 비속어가 섞인 욕설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이 유일한 분단 도인 강원도의 위치도 보여준다.
영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도외시 되는 주민 생존권과 주거권 문제 등도 조명하고 있다. 또 언론인과 정치인, 정치인과 행정가, 행정가와 사업가의 유착 속에서 거짓말을 못 하는 주인공 상숙이 내놓는 폭탄 발언들이 의미심장하다.
관람 후 만난 공무원 A씨는 “영화가 더 적나라해도 좋았을 것 같다”고, 또다른 공무원 B씨는 “현실에서는 (공직사회가) 부패되기 전에 ‘이건 아니다’라고 잡아주는 좋은 간부들이 더 많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진태 도지사는 이날 강원도지사 역을 맡은 주인공이 초심을 잃어가는 모습에 대해 “강원도지사가 영화의 소재가 됐다고 해서 궁금해서 오게 됐는데 (저는)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강원도에서 촬영된 만큼 영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관람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국회의원에 떨어지고 강원도지사가 돼서 겪는 스토리를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고, 강원도청 올로케여서 실감 났다”며 “거짓말을 못한다는 설정까지 딱 제 얘기더라”라는 후기를 남겼다. 강주영
앞으로의 정치인들은 길이 아니면 가지 않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라면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의 수준은 정치인들이 지난 과거와 같이 함부로 해도 넘어갈 그런 수준의 국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언제라도 국민 앞에 떳떳하게 나타날 정치인이 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지금부터는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되는 모든 행위는 중단함은 물론 개과천선의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