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는 물론 삼촌·고모·이모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강원혁신도시 입주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46억원 규모의 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공단이 최근 4년 동안 200명에 육박하는 임직원 친인척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건보공단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채용한 임직원 친인척은 197명에 달했다. 이 기간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 채용한 전체 임직원 친인척(330명)의 59.7%에 달하는 수치다.

이어 국민연금공단 43명(13.0%), 대한적십자사 35명(10.6%), 건강보험심삼평가원 16명(4.8%), 국립암센터 14명(4.2%), 국립중앙의료원 11명(3.3%),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6명(1.8%), 한국보건산업진흥원 3명(0.9%) 순이다.

특히 건보공단의 경우 형제·자매·손 47명, 사촌 46명, 배우자 26명, 삼촌·고모·이모 23명, 자녀 4명 등을 채용했다.

채연숙 의원은 “친인척 채용이 유난히 많은 건보공단에 대해 복지부가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임직원 친인척 채용이 많다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46억원 규모의 역대급 횡령 사건이 발생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본지 9월 26일자 5면)이 필리핀에 체류중인 사실이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횡령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출국기록 조사결과 필리핀으로 출국한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는대로 여권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수배 등 고강도 조치를 벌일 계획이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채권자의 계좌정보를 조작해 진료 비용이 본인 계좌에 입금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3개월간 1억원을 빼돌린 뒤 지난 16일 3억원, 21일 42억원을 한꺼번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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