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강원디자인진흥원서 개막
서울 이어 춘천서 수강생들과 전시

▲ 양숙희 작, ‘노란 쪽배’
▲ 양숙희 작, ‘노란 쪽배’
“왠지 빨간 등대를 보면 그리운 사람으로부터 꽃 편지를 받을 것 같다. 멀리 노란 쪽배가 아스라이 보인다”

양숙희 작가의 작품에는 등대가 여러 번 등장한다. 세상을 밝히는 힘을 가진 등대의 희망, 강원도의원이라는 작가의 새 직함과 어울리는 소재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양숙희 작가의 개인전 ‘향기를 전하다-수묵담채와 채색화의 만남’이 서울 전시에 이어 춘천에서 이어진다.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마무리한 양 작가는 28일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 춘천전을 이어간다. 양 작가가 지도해 온 한림대 커뮤니티 대학 직장인반 회원 10명과 함께 내달 6일까지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그림에는 시가 곁들여져 있어 전하고자 하는 풍경의 향기가 짙다. 아버지의 하모니카 연주를 떠올리며 어린시절 추억을 펼치기도 하고, 여행에서 느낀 감성을 화면에 재구성하기도 한다. 화천 가는 길 작은 절 앞 연못가에 멈춰 서서 스케치를 했다는 구체적인 상황 묘사는 당시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애틋한 그리움의 서정미가 곳곳에 있다. 양 작가는 “사무치게 그리우면 그림을 그린다. 느끼고 경험하고 감동받지 않으면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찬호 미술평론가는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빈 여백”이라며 “그림을 통해 여운이 있는 향기를 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양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 석사 졸업 후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심사위원, 현대한국화협회와 전업미술가협회 이사 등을 지냈고 지난 6월 도의원(춘천6)에 당선, 안전건설위원과 도립예술단 운영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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