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주최 에코아트페어 일환
최덕화 작 ‘0’ 2점 전시장 설치
전시 주제와 메시지 담아 완성
운영에 제로웨이스트 전면 도입

▲ 29일 에코아트페어 개막을 앞두고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앞 중앙기둥과 광장에 최덕화 작 ‘0(제로)’가 걸렸다.아래 사진은 최 작가의 폐현수막 활용 작업 모습.
▲ 29일 에코아트페어 개막을 앞두고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앞 중앙기둥과 광장에 최덕화 작 ‘0(제로)’가 걸렸다.아래 사진은 최 작가의 폐현수막 활용 작업 모습.

오는 29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하는 강원도민일보 창간 30주년 ‘에코아트페어-제로섬씽(zero-somthing)’은 전시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방식에 ‘제로웨이스트(zero-waste)’를 도입했다. 지속가능한 모두의 미래를 위해 불편함과 수고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홍보 현수막은 전혀 만들지 않고, 초대장도 모바일로 대체했다. 현장 리플릿도 친환경 용지를 쓴다.

3. 폐현수막 100여점 대형작품으로

홍보 현수막 대신 이번 전시장 광장과 중앙 기둥 전면에는 폐현수막으로 작업한 최덕화 작가의 대형작품 ‘0(제로)’가 걸려 관객들을 맞이한다.

2점 모두 버러지는 현수막들을 자르고 붙여 만든 리사이클링 작품이다. 중앙 기둥에 걸린 작품은 가로 226㎝·세로 790㎝, 전시장 광장에 선 작품은 가로 143㎝·572㎝로 초대형 크기다.

최 작가의 이번 작품은 춘천시청 디자인과를 통해 수거한 폐현수막 100여점을 모아 두 달여의 제작기간 끝에 제작됐다. 최 작가는 춘천 후평동의 작업실에서 폐현수막들을 규격에 맞게 하나하나 자르고, 각에 맞추고, 다림질을 일일이 하는 과정을 거쳤다. 유독 비가 많이 오는 지난 여름 날씨 속에 수많은 현수막들을 말리고 닦고, 곰팡이를 제거하며 완성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대형 현수막 안에 전시 주제와 개막일(2022년 9월 29일), 주제를 상징하는 숫자 ‘0’과 주제어 ‘제로섬씽’, 춘천시 C.I 이미지, 실천 독려 메시지 등을 모두 구현했다. 글씨 폰트와 색깔이 모두 다른 각각의 현수막들이 모여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작품이 됐다.

최 작가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작업을 해 왔지만 이번 작품 규모가 가장 크다고 했다. 최 작가는 아이티 지진 당시 이재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설치를 춘천미술관 야외에서 처음 진행한 이후 ‘안녕 잘 지내’ 등의 주제로 현수막 작업을 해왔다.

최 작가는 “현수막 글씨들이 작아서 큰 작품을 어떻게 채울지 많이 고민하다가 전시 주제어인 숫자 ‘0’으로 글씨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작업 과정이 매우 고되었지만 전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하나씩 맞춰 붙이며 마지막 최종 다림질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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