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인건비 상승 원인
여름 강원 농산물 1년새 11%↑
중장기적 접근 구체적 대안 필요

▲ 다가오는 연말을 앞두고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춘천풍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정호
▲ 다가오는 연말을 앞두고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춘천풍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정호

폭염과 태풍 등 이상기후로 강원지역 농산물의 작황 부진이 발생하면서 당분간 농산물 가격 상승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의 강원본부의 ‘지역경제보고서 2022년 9월호’를 보면 지난 7∼8월 강원지역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기간 대비 11% 올랐다. 축산물도 4.2% 비싸졌고, 9월에도 추석 성수기 수요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강원본부는 당분간 배추 등을 중심으로 생산부진이 지속돼 전국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강원소비자연맹이 춘천지역 유통업체 23곳을 대상으로 지난 19일∼23일 조사한 ‘2022년 2차 물가안정 생활필수품 물가조사’를 보면 21개 품목 중 16개 품목의 평균가격이 지난해 9월 2차 조사 대비 비싸졌다. 무(1㎏)는 3969원으로 지난해(1690원) 대비 2279원(134.9%) 상승해 21개 품목 중 가장 가격 상승폭이 컸다. 이어 배추(2㎏·102.8%), 파(대파 1묶음·27.0%), 식용유(오뚜기 1.8㎏·23.0%) 등 순으로 가격 상승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배추와 무 평균가격은 올해 5월 1차 물가조사 대비 각각 132.1%, 100.6% 상승해 도내 장바구니 물가상승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지역 농산물 가격이 비싸진 이유는 7∼8월 중 강수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영서지역과 주요 고랭지 채소 생산지를 중심으로 평균기온도 올라 무름병 등 바이러스 병해로 인해 농작물 작황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어 8∼9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수확철을 맞은 주요 농산물의 생산 및 출하량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코로나19 이후 외국인근로자 부족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일당 8∼9만원이었던 인건비가 13~15만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필수 농자재인 비료가격 마저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상승하자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생겼다. 고지성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강원지역 농축산업은 지역경제 영향과 소비자물가 비중이 커 생산 및 물가 동향에 대한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역내 기후변화와 농산물 생산지도 등의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우진·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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