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등 잇따른 삶의 질 하락과 경제 문제 챙겨야

중앙정부에서 내놓는 각종 지표에서 강원인 삶의 질이 매우 열악함을 알려주는 부정적인 숫자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강원도민 10명 중 6명은 생명이 경각에 달린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의료기관에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지인의 강원도 부동산 소유 비율은 30% 이상으로 전국 시도에서 상위권이어서 실제 도민 주거 환경에 부정적입니다. 그런데도 강원도의회가 5종 특별위원회를 가동하면서 도민 삶에 직접적이고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현안은 보이지 않습니다.

도의회는 9월 26일 임시회에서 오색삭도 설치, 강원특별자치도 지원, 접경지역 개발촉진지원, 폐광지역개발지원, 재정 효율화특위를 가동키로 했습니다. 특위 사안 모두 강원도 발전과 관련되긴 하지만, 당장 도민 전체를 아우르면서 삶의 질에 밀접한 현안은 보이지 않습니다. 3종 특위를 구성한 전북도의회는 ‘공공의대 유치지원특위’와 함께 ‘전북 균형발전특위’를 포함해 지역 개발 관련 사항은 한 데 엮는 포괄적인 운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강원도민 생활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가 전국 시도와 비교되며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통계청 발표에서는 강원도민 자살률이 10만명당 27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습니다. 세종시와 비교하면 10명이나 더 많고, 전국 평균보다도 5명이 더 많아 심각성을 드러냈습니다. 도내 발생 중증 응급환자 10명 중 6명은 ‘골든타임’ 안에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했다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최근 5년간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한 경우가 무려 2만여건에 달했습니다.

중증 외상을 입은 경우 1시간 내에 도착해야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1만1853건이나 골든타임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 등도 마찬가지로 2~3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해 생명에 치명적이고 중대한 손상을 입는 피해를 겪었습니다.

도의원은 강원도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선출된 고위공직자입니다. 지속적인 물가 급등 및 금리 인상에 이어 주가 하락세로 28일 2100선으로 주저앉고, 원/달러 환율 역시 1440원대 돌파로 경제 환경이 연일 출렁여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협상과 조율이 주로 필요한 접경지, 폐광지, 양양 사안은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기하는 동시에 경제와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의료특위 등을 가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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