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74% 춘천·원주·강릉 집중
매년 교실 확충에도 공급 부족
도교육청 “지자체와 해결 모색”

강원도내 초등 돌봄 대기 인원의 74%가 춘천·원주·강릉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 공간 부족으로 즉각적인 해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강원도내 학부모들의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본지 취재결과 올해(4월 기준) 도내 돌봄교실은 오후 돌봄과 방과후연계 돌봄을 합쳐 총 614실이다. 참여율(수용률)은 89.8%로 전체 신청 학생 1만2986명 가운데 10.2%(1327명)는 돌봄교실 공급 부족으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오후 돌봄의 경우 도교육청이 매년 교실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019년 366실이었던 오후 돌봄교실은 2020년 386실(+20실), 2021년 397실(+11실) 등 매년 늘었으나 당초 도교육청이 계획했던 연간 20실 확충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도 392실만이 운영 중이다.

돌봄교실 부족은 춘천·원주·강릉시 등 도내 도시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이들 세 지역에서 발생한 대기 인원은 987명으로, 도내 전체 대기 인원(1327명)의 74.3%에 달한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원주다. 올해 원주에서는 2729명이 신청해 2210명만이 참여, 참여율이 81%에 불과했다. 춘천과 강릉도 각각 87.1%, 84.7% 만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35·춘천)는 “자녀가 돌봄 교실에 들어가지 못해 결국 학원 3곳을 다녔다”면서 “특히 학기 초에 신청이 몰린다”고 했다. 도내 한 초교의 돌봄 전담사는 “돌봄 수용 인원은 60명인데 매 학기 신청 인원은 두 배인 120명 수준”이라며 “학부모님들의 요청을 다 들어주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 전했다.

도교육청도 지자체와의 협의 필요성에 공감, 다각도로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교의 경우 교실 공간도 부족해 학교 내에 돌봄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추가로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자체와 함께 여러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 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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