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철원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고석정 조명 설치 야간 개장
핑크뮬리·코스모스 등 14종 식재
깡통열차 가족 단위 관광객 호응
역사문화공원 100년전 철원 복원
주말 상설공연 모던타임즈 인기
모던보이·걸 스윙댄스 흥 돋워

▲ 철원역 앞 거리에서 펼쳐지는 ‘1930 철원모던타임즈’ 거리상설공연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 철원역 앞 거리에서 펼쳐지는 ‘1930 철원모던타임즈’ 거리상설공연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계절의 시계추는 어느덧 가을을 가리키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철원군 한탄강 인근 고석정에 철원의 또 다른 가을 비경인 꽃밭이 조성돼 가을 나들이객 맞이에 한창이다. 또한 1930년대 번성했던 철원의 시가지 모습을 재현한 철원역사문화공원과 소이산 모노레일을 방문하면 철원의 옛 모습과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소이산의 가을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들었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철원 고석정 꽃밭과 철원역사문화공원으로 힐링의 여행을 떠나보자.

▲ 철원군 한탄강 고석정 꽃밭에 꽃들이 만개한 가운데 가을 나들이객 맞이에 한창이다.
▲ 철원군 한탄강 고석정 꽃밭에 꽃들이 만개한 가운데 가을 나들이객 맞이에 한창이다.

■ 고석정 꽃밭

지난 9월 9일 개장해 오는 10월 31일까지 50여일간 개장되는 고석정 꽃밭은 부지 24㏊에 촛불맨드라미와 핑크뮬리, 천일홍, 백일홍, 코스모스, 버베나, 해바라기, 댑싸리, 가우라 등 14종의 꽃들이 식재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고석정 꽃밭의 주제는 ‘당신은 나에게 정말 아름다워요(You are

so beautiful to me)’로 회복과 치유, 힐링의 공간으로 꾸며져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야간에도 개장, 꽃구경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조명이 설치돼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가을밤의 운치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고석정 꽃밭 입장료가 부과돼 일반 성인기준 6000원으로 입장료의 50%인 3000원이 철원사랑상품권으로 교환돼 관람객들은 상품권으로 철원지역에서 식사와 함께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고석정 꽃밭의 대표적인 즐길 거리인 깡통열차가 꽃밭 잔디광장에서 출발해 1.2㎞ 코스를 운행하고 있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을 비롯해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며 고석정 꽃밭을 달리는 깡통열차는 장흥4리 꺽정마을회가 운영하고 있다. 또한 농기구체험·민속놀이 등의 체험행사, 문화공연행사, 푸드트럭·가마솥밥·떡메치기 등의 먹거리 부스와 포토존 등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꽃밭을 찾은 관광객의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하는 철원관광 콜센터&라이브 스튜디오의 공개방송이 진행되는 것을 비롯해 포토존과 다채로운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한편 철원군은 동송읍 장흥리 10-2번지 일원 군부대 포사격장이었던 이곳을 지난 2016년부터 꽃밭으로 조성했다. 특히 지난 2019년과 2021년 가을에는 3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철원의 대표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고석정 꽃밭은 최근에 개장한 철원근대문화역사공원과 소이산 모노레일을 비롯해 한탄강 협곡을 직접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철원DMZ마켓, 은하수교 등을 방문해 보면 또 다른 철원의 가을을 만끽해 볼 수 있다.

▲ 철원역사문화공원 근대문화거리의 난전(옛 시장)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 철원역사문화공원 근대문화거리의 난전(옛 시장)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 철원역사문화공원과 소이산모노레일

지난 7월말 개장한 철원역사문화공원이 다양한 관람시설과 관광 소프트웨어 운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철원역사문화공원은 약 100년전인 1930년대 전후 번성했던 철원의 옛 시가지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다.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노동당사 앞에 조성된 철원역사문화공원은 철원역과 철원공립보통학교, 철원금융조합, 강원도립철원의원, 우편국, 영화관, 의상실, 약국 등 철원 근·현대사에 실존했던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특히 철원역사문화공원 거리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개최되는 상설공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철원역 앞 거리에서 펼쳐지는 ‘1930 철원모던타임즈’라는 제목의 거리상설공연은 마당놀이와 전통무용, 철원 출신인 소설가 상허 이태준의 단편소설 촌뜨기를 주제로 한 길거리극, 스윙댄스 등으로 꾸며졌다. 1930년대 우리나라 도시공간에 새롭게 등장한 대중문화와 서구적 스타일인 모던보이·모던걸의 등장을 재현한 스윙댄스 공연은 약간의 촌스러움과 신선함을 통해 관람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며 흥을 돋우고 있다. 근대식 극장인 철원극장에서 ‘그때 그 시절 변사와 함께하는 무성영화’도 상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1948년 개봉된 ‘검사와 여선생’이 상영되고 있다.

철원역사문화공원 내 옛 철원역에서 출발해 소이산 정상까지 오르는 모노레일도 급상승과 급하강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다. 일제강점기 금강산기차관광의 출발지 역할을 담당했던 옛 철원역에서 금강산에 갈 때를 회상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철도를 이용해 금강산으로 가면서 철원역에 내려서 물건을 사고 다시 기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던 때를 재현한 것이다. 옛 철원거리 양 옆으로는 난전과 비슷한 옛 시장을 재현하고 일반 판매점과 식당도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 또한 모노레일 좌·우는 개폐용 통 유리창이 설치돼 외부 경치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감이 높게 제작됐다. 탑승객들은 차량 바닥부터 상층부까지 이어진 통유리창을 통해 봄·여름에는 소이산의 푸르른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내린 설경 등 아름다운 자연을 피부로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이재용 yjy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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