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강원미래교육포럼 - 강원교육의 과제와 전망

▲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교육청이 마련한 2022 강원미래교육포럼이 최근 원주교육문화관에서 ‘강원교육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교육청이 마련한 2022 강원미래교육포럼이 최근 원주교육문화관에서 ‘강원교육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교육청이 마련한 2022 강원미래교육포럼이 최근 원주교육문화관에서 ‘강원교육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가 다양하기 때문에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AI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도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교육적 관점에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종합토론에서는 김병룡 원주 교동초 교사, 신연옥 횡성 공근초 교사, 이현 철원 동송초 교사, 최종원 충남교육청 미래인재과 장학사가 참여해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 이후에는 최중민 강원도교육청 더나은교육추진단 더나은학력분과 장학사가 강원 학력 주요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 강원도교육청 유튜브 채널 ‘학끼오TV’로 생중계됐다. 발표와 토론을 싣는다.

제1발제 “기초학력 미달·학습장애 정도에 따라 차등적 지원해야”
교육의 대상자로서의 기초학력지원 요구학생과 학습장애학생, 공교육의 책임과 과제 
특수교육 필요해도 진단되지 않는 경우 많아
공교육 구성원 전문성 제고 방안 고민 필요

김애화 단국대 특수교육과 교수 

기초학력 지원 요구 학생이란 읽기, 쓰기, 수학 등 교육과정을 통해 갖추어야 하는 최소한의 성취기준을 충족하는 학력 수준을 달성하는 데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뜻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의 기초학력 지원 요구 학생이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전체  학생의 약 3~4% 정도가 학습장애로 판단되는 반면, 한국은 약 0.015% 만이 학습장애로 진단된다. 이와 같이 특수교육지원이 필요함에도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특수교육적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초학력 지원 요구 학생과 학습장애 학생은 질적으로 다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공교육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교육적 대상자인 미달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 정도가 다양하기에, 이들을 구분해 정도에 따라 최선의 지원을 제공하고자 진단과 지원을 하는 것이 공교육의 목적이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핀란드가 다양한 기초학력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의 다중지원모델과, 핀란드의 ‘learning and school support’다. 국내의 경우 다중지원팀을 통한 3단계 학습안전망 모델이 주를 이룬다. 국내에도 교육적 대상으로서의 기초학력 지원 요구 학생과 학습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이 중심이 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학생의 정도에 따라 지원하는 정도에 차등을 둬야 한다. 특수교육적 지원을 어떻게 지원 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끝이 아니다. 결국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공교육 구성원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제2발제 “강원 특화 디지털 인재 양성, 인간중심 미래 교육 중요”
디지털 인재의 양성, 지속가능한 디지털 역량 교육 
강원도 AI관련 교육시수 타 지역대비 부족
삶의 본질·인간 행복 중심 디지털 교육 추진

한선관 경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장
한선관 경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장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컴퓨터는 전문가만의 기술이었다. 증기, 인터넷, 스마트폰 등도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하다.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AI는 어떻게 되겠는가. 삶에 익숙한 기술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모두 배우려는 움직임이 국가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인공지능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급인력에 비해 고급인력에서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1만명 정도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국가에서 케어해야 할 인재만을 파악해도 1만명이다.

올해 8월 ‘디지털 인재 양성 정책’이 발표됐다. 누구나 배워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이뤄졌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키워드가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이다. 디지털 인재란 신기술을 개발, 운용, 활용하는 역량을 갖춘 이를 뜻한다. 정부는 2026년까지 인재 10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역대 정권들은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내고 싶어했다.

결국 고생하는건 교사다. 장기적 관점에서 디지털 인재 양성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정책에 너무 휘둘릴 필요 없다. 소양과 활용의 균형을 맞춰 진행하면 된다. 용어가 바뀐다고 해서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

강원도의 경우 AI관련 교육시수가 타지역에 비해 부족하다. 강원비전2030을 봐도 타 시도에 비해 SW, AI 등의 디지털 역량 신장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강원도는 지역이 넓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도리어 에듀테크를 도입하면 더 효과적이다. 강원교육만의 특화교육으로 디지털 인재 양성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디지털 교육의 미래란 무엇인가. 기술 자체보다 문제 목적에 적합한 디지털 기술과 사람의 전문성이 더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판단해 기계 역량과 인간 역량의 협업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인간 고유 역량과 영역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그렇기에 디지털 기술의 역기능을 대비한 인간중심의 미래교육이 필요하다. 삶의 본질,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 인간을 중심에 두고 디지털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지속가능한 디지털 교육은 ‘빠르게 가기 보단 바르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 “도내 초·중·고 전체 AI 집중교육 기간 운영”
‘강원학생성장진단센터’ 학습 조기 지원
기초학력 미달 위험군 학생 다면적 이해
‘두드림 중점학교’ 다중지원팀 활성화
정부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 발표
도교육청, 2023년부터 AI 정책 시행
AI 기초 교육과정·콘텐츠 개발 예정

◇좌장 △강병로 강원도민일보 전략국장
◇토론(무순) △김병룡 원주 교동초 교사 △신연옥 횡성 공근초 교사 △이현 철원 동송초 교사 △최종원 충남교육청 미래인재과 장학사

△김병룡=“코로나19 이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상당히 증가하면서 학생들의 학력 지원 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학생 지원에 있어 그 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따라서 기초학력에 대한 지원 역시 공교육의 입학 시점인 초등학교가 아닌, 그 이전부터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강원학생성장진단센터’는 학생 조기지원을 위해 초등 입학 전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평가를 진행해 학습 준비도를 파악한 뒤 기초학력 미달 위험군 학생 조기 진단을 목표로 한다. 진단을 토대로 학생을 다면적으로 이해, 지원 책임기구를 단위학교, 시·군별 지원센터 그리고 도단위 지원센터까지 지정해 연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 교사의 역량이다. 앞으로 마련된 체계와 교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학습의 소외 없이 학생 한 명 한 명이 함께 학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신연옥=“천천히 배우는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사업으로 ‘두드림 중점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단위 학교에서의 두드림 다중지원팀을 활성화하고, 천천히 배우는 학생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우선 고려해야 할 중점과제가 있다. 먼저 학습지원 대상에 선정된 학생 가운데 학습장애를 가진 특수교육대상학생이 특수교육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학습지원대상학생으로 선정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년 초 기초학력진단평가를 통해 학습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 가운데 학습지원에도 불구하고 치유가 어려운 학생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두드림 다중지원팀의 도움을 받고도 학습의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 학생들이 특수교육으로 전환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전문성이 확보돼야 한다.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은 교사의 교수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현=“지난 8월 정부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은 현장의 요구를 잘 반영하지 않고, 갑작스러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파급력을 볼 때 마냥 손놓고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디지털 인재 양성에 관한 강원교육 정책은 미래형 수업 환경 구축, AI 서술형 평가 시스템 구축 운영, AI 집중교육기간 운영, AI 중점학교 운영이다. AI 집중교육 기간 운영은 도내 초·중·고 전체를 대상으로 필수 AI 교양교육을 실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AI 기초 교육 과정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AI 중점 학교 운영은 대학의 AI 전공 학과가 확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수준 높은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2023년부터 만들어 가려는 강원도교육청의 AI관련 정책들은 ‘마음껏 펼쳐라’라는 강원도교육청의 기조를 바탕으로 인재 양성을 위한 좋은 결과물로 실현될 것이다.”

△최종원=“인공지능교육은 미래사회를 대비한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이 목표다. 충남교육청은 이미 2019년부터 에듀테크 활용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초·중·고 인공지능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초등학교는 AI시수를 17시간 증배해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는 모든 교과에서 AI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있고, 고등학교는 정보 관련 선택교과를 확대하고, 연평균 160시간 이상의 시수를 확보해 운영중이다. 지난해 충남교육청은 미래교육통합플랫폼 ‘마주온’을 개발해 미래교육 지원에 앞장서고 있으며, 교육부 사업과 별개로 지역대학과 대학원 과정 등 AI교육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기업과도 협업해 AI·SW 교구 활용 지원 시스템인 ‘인수레’를 메타버스 내 구축했고,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시스템 구축을 위한 교육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반 서술형 평가 시스템 구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리/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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