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1년만에 “인정” vs “부인”
다음 공판 12월 6일 예정

시즌 중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강원FC 소속 선수 2명의 재판이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열린 가운데 선수 한 명이 위법한 공소제기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향후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춘천지법 형사2부(이동희 부장판사)는 4일 A(23)씨와 B(27)씨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주거침입 준강간 사건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0월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만난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뒤 호텔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잠이 든 피해자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이날 A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A씨가 별도로 준강간을 한 것인지, B씨의 준강간 행위에 가담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며 “B씨의 범행에 가담했다는 취지로 공소를 제기한 것이라면 위법한 공소제기고, 공모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B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고, 주거침입 혐의는 부인했다.

또 A씨와 B씨 측 모두 서로를 증인으로 신청함에 따라 혐의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월 기소됐으나 A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배제 결정을 받자 항고에 재항고를 거듭했다.

이후 지난 7월 대법원으로부터 기각 결정을 받음에 따라 사건 발생 1년 만에 첫 재판이 열렸다. 그 사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던 B씨는 보석으로 석방됐다. 다음 공판은 12월 6일 열린다.

한편 강원FC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 지난해 10월말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을 훈련에서 배제하고, 무기한 출전 정지와 퇴소 조치를 내렸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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