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 출범 규제 완화 대비 거시적 전략 필요

강원관광이 변화와 도약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각종 규제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규제 완화를 통해 관광을 지역 주력 산업으로 키울 호기를 갖게 된 것입니다. 피서철과 단풍철, 겨울 축제철 등 한철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계절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큰 그림을 설계할 때입니다.

우선 도와 지자체간 긴밀한 협조 체계가 작동해야 합니다. 도와 기초자치단체는 물론, 권역별 전략과 노하우 공유도 중요합니다. 한편으로 자연환경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관광산업 방식을, 시설 현대화를 통한 쾌적한 여행 환경 조성으로 상당 부분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별로 특색있는 테마를 발굴하고 관광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강릉대도호부관아 일원에서 열린 ‘2022 강릉문화재야행(夜行)’은 사계절 관광 활성화의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강릉문화원이 마련한 올해 야행은 주최 측 추산 14만54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다 인파를 기록했던 지난 2019년(11만명) 이후 역대 최고 성적입니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이후 첫 대규모 지역 행사라는 점과 개천절 연휴 관광객들의 방문이 흥행에 한몫을 했지만, ‘오색달빛 한복 패션쇼’와 ‘드론 라이트 쇼’ 등 방문객의 시선을 끈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달 초 경포∼사천∼연곡 해안도로에서 펼쳐진 ‘2022 경포마라톤대회’도 전국 각지에서 3000여명이 참가해 계절 이벤트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접경지 관광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천 국내 최북단에 위치한 ‘백암산 케이블카’가 10월 22일 본격 운영에 들어갑니다. 북한 임남댐과 화천 평화의 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런 환경적 이점을 지역 경기 활성화로 연결하는 일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관광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려면 수도권 등 여행객들의 숙박·여가 패턴 변화를 읽어야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되면 해외여행도 물꼬를 트게 돼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또한 도와 지자체는 관광의 일상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휴가지에서 업무까지 보는 ‘워케이션’ 인프라 구축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 맞춤형 관광 정책이 사계절 관광지 도약의 화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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